대한약사회 의장단, '2024 정기 총회' 정관 개정안 상정 않기로

내달 28일 개최 ...'선택과 집중' 정책에 포커스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25일 열린 전문언론 기자간담회서 발표하고 있는 (왼쪽부터) 권태정 부의장, 김대업 의장, 정명진 부의장. ©약업신문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 의장단은 내달 28일에 열리는 정기 대의원 총회에선 정관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행사 지연을 막고 '정책 논의'라는 총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약사회 총회 의장단은 25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전문언론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도 약사회 정기 총회 진행 방향을 설명했다.

김대업 총회의장은 "여러 고민과 논의 끝에 이번 총회에선 정관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2025년도 총회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표결 절차 간소화, 지연 시간 줄이기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해 대의원들이 정책과 관련해 최대한 많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장단은 이번 정기 총회에선  사업계획안과 예산안 등 약사회 정책과 관련한 심의에 집중해 총회를 성료하겠다는 것. 내부 회의에서 논의 후 이 같은 내용을 약사회 최광훈 회장 및 집행부에도 공유했다고 의장단은 설명했다.

약사회는 앞서 세차례나 정관개정안 통과에 실패했다. 모호하고 미흡한 정관 내용으로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용어 변경을 위해 정관 및 규정 개정에 시동을 걸었지만 2021년과 2022년 총회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정관개정안이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정족수는 채웠으나 "보건복지부의 요구와 약사회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김 의장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찬성 표가 제적 대의원의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정관개정안의 골자는 원격화상회의에 대한 사항과 약사법 및 시행령에서 위임한 약사윤리위원회 설치·운영사항 반영 등이다.  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대의원에게도 현장 참가자와 마찬가지로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원격화상회의 관련해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통과되지 못했다. 약사윤리위원회 설치는 한묶음으로 묶여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되곤 했다. 현재 보건의료 단체 중 법에 따라 독립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지 못한 곳은 약사회뿐이다.

이번 총회는 구체적으로 약사법에 따라 꼭 수정해야 하는 안건들을 따로 분리해 별도로 표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의장단의 계획이다. 김 의장은 "어떻게 안건을 분리할지는 정관 개정 특위를 통해 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관 개정안 심의 과정이 제외되는 올해 총회에선 2024년도 대한약사회 사업계획안과 예산안 심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약사사회 여러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이 약사회의 정책 방향을 점검하고 함께 고민하는 정기 총회 본연의 역할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에서 참여하는 대의원들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작년 회의에서 활용됐던 단말기 투표 방식이 올해 정기 총회에서도 사용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번 총회의 목표는 최대한 버려지는 시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난 총회에서 활용됐던 전자 단말기 투표도 다시 활용할 생각이며 이외에도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의장단은 약사사회가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정기 총회가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단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약사 직능을 위협하는 여러 위기 속, 대한약사회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만드는 중심인 만큼 대의원 총회에서 논의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김 의장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정기 총회에도 대의원들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