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여 약사 용산 집결, 약 자판기 저지 약사궐기대회
용산 대통령실 앞서 전시성 행정·영리 목적 약 자판기 졸속 추진 정부 질타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6-19 22:44   수정 2022.11.30 10:48
약 자판기 저지를 위해 전국 1천여 약사가 용산에 집결했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는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 이태원로에서 ‘국민 건강권 사수를 위한 약 자판기 저지 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오락가락하는 소나기와 높은 습도라는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1,000여명의 대한약사회 임원을 비롯해 전국 시도약사회 임원 및 단위약사회장 등의 약사회원이 참여했다.

궐기대회에서는 약자판기가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의 위해를 가져온다는 점을 알리고, 규제개혁의 허울을 둘러싼 실증특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약 자판기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 차원의 심야약국 확대 운영 필요성 등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대회사에서 “약 자판기는 본질적으로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심야시간 의약품 구입 편의성 증대는 국민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금 규제개혁이라는 것의 실체는 일부 업자 이익을 위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돈벌이로 내몰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국민건강을 단순한 전시성 행정으로, 영리 목적의 희생물이 되도록 외면할 수 없다. 이제 천박한 인식으로 국민건강을 취급할 수 없도록 우리가 끝장내겠다”며 “지금 약사사회가 국민의 건강지킴이로서 미래 약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약 자판기가 우리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함께 투쟁해 나가자. 제일 앞에 서 있겠다”고 강한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진 궐기대회는 2012년 이후 약 자판기에 대한 경과보고와 약 자판기 저지 퍼포먼스, 대통령께 드리는 글, 국민에게 드리는 글, 그리고 약 자판기 저지를 위한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했다.

박정래 충남약사회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통해 “체계적인 사업계획도, 기술의 집약화도 없는 단순한 약 자판기가 무슨 첨단기술이라고 실증특례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것이냐”며 “편의성과 상업성에만 초점을 맞춘 약 자판기 도입 논의를 당장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국민건강이 최우선시돼야 함에도 편의성만을 내세운 약 자판기로는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보다 실질적으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공심야약국 확대 방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국민건강 위협하는 약 자판기 실증 특례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이날 궐기대회는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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