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관리 모델에 약사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어렵다면 지자체 차원에서라도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한국병원약사회 이영희 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월 24일 제3차 상임이사회에서 신설을 결정한 코로나19 백신 TF를 중심으로 지역접종센터 약사 참여, 교육콘텐츠 마련 및 실무교육 담당, 정부기과 및 관련단체 협력 등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정부가 권역별 예방접종센터 외에 250개 지역예방접종센터를 개소할 예정인데 정부 기본안에는 약사를 백신 관리자로 둔다는 내용이 없다”며 “코로나19 백신이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국민에게 접종할 때까지 냉동보관, 해동, 희석, 분주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약물관리 개념이 부족하다. 약물관리의 여러 단계에 약사가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계속 논의를 했고, 국회 복지위에도 올라갔지만 약사 인건비 부분은 통과되지 않았다”며 “다만 수원시에서는 백신 관리에 반드시 약사가 있어야 한다. 시에서 기존 모델에 약사 1명을 추가해 관련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고, 경기도에서는 보건소에 간호사 또는 약사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리에 약사를 일괄적으로 지정하기 어렵다면 지자체 차원에서 약품 관리는 약사가 해야 한다고 명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은 다회분 백신으로 여러 명 분을 한 명분으로 잘 분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또한 분주량 과다·과소, 이물질 검출 등 다양한 오류 가능성을 약사가 이중 점검해 이를 최소화함으로써 가장 안전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영희 회장은 “회장 출마 당시 제시한 슬로건 ‘환자안전을 실현하는 병원약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한 전문약사제도 구체화, 환자안전 중심 약사 업무 확대 및 업무 가치 객관화, 지능정보기술의 약제업무 적용 확대와 발전 지원, 소통과 협력으로 하나 된 병원약사회 회무 운영을 목표와 방향으로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중점 추진사업과 관련해서는 “환자안전에 초점을 맞춰 조제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다학제 약료의 매뉴얼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회원 확대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회원수 확대뿐만 아니라 환자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업무에서 표준화된 업무를 수행하는지 등을 확인해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료법에 의한 병원약사 인력 규정이 상당히 취약하다. 병상수와 조제매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병원약사가 수행하는 약물농도 계산, 부작용 관리 등 다양한 업무들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병원약사의 기존 업무를 다시 평가해 표준화, 지표화하고 이를 약사인력 기준에 반영되도록 해 병원약사들이 환자를 위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인력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