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열린 대한약사회 64회 정기대의원총회가 9일 오후 2시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렸다.
총회는 대한약사회 1, 2층의 진영 싸움, 집행부와 비집행부의 대립, 대의원 간의 입장차 혹은 의견차, 회무 운영과 사업에 대한 문제점 제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 됐다.
집행부와 의장단의 대립으로 총회가 두 달이나 미뤄진 상황에서 완전한 갈등 봉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의장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문재빈 의장은 대다수의 대의원 지지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간 지리하게 오가던 총회의장의 자격 논란은 소송 중인 사안에 대해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함구하기로 결정난 것.
의장자격 논안은 훈훈한 마무리로 일단락 됐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 약사회 회무 전반에 대한 소통 부재와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약사회 회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생각은 모두 같지만, 간혹 지나친 언사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의 빈자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총회가 끝나기 전 자리를 뜨는 대의원들의 빈자리는 안건 의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던 것.
오후 2시부터 열린 총회에는 총398명의 대의원 중 224명이 참석했고, 위임 50명으로 성원됐지만, 오랫동안 진행된 회의에 오후 6시쯤 대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웠다.
총회 말미에 상정된 안건은 재석대의원이 출석대의원 과반수를 넘지 않아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7시 이후 의결을 위해 남은 회원은 결국 73명에 불과했다.
길어진 회의에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대의원들의 사정을 들어 보면 충분한 이유가 된다. 매년 지적되는 사안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한 문제이다. 주말이나 오전 개최 총회에 대한 당위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또, 긴급동의안 발의 시, 이를 회의 초기에 접수하지 않아 회의 흐름을 방해하는 문제는 앞으로 원활한 총회 진행을 위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총회에 발의된 긴급동의안건은 문재빈 총회의장의 자격여부와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건, 선거관리개선특별위원회 구성 등 총 3건으로 해임안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과됐다.
신성숙 윤리위원장의 해임 안건은 재석대의원 수가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폐기됐으며, 선거관리개선특별위원회 안건은 의결이 아닌 선거관리개선특별위원장인 이병윤 위원장의 동의로 총회와 집행부의 합의로 선거개선안을 수정하기로 가까스로 결정됐다.
조찬휘 회장은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지만, 감사단과 의장단, 대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병윤 위원장은 추가적인 의견 반영과 선거제도 개선안의 수정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만약 계속 거부했다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선거규정개선안의 효율적인 선거규정개선 수정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예산안이나 사업계획 등 중요 안건 처리와 더불어 지부에서 올라온 회원들의 건의 사항도 충분히 검토돼야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이를 다룰만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조찬휘 집행부는 남은 임기동안 대의원들의 불신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회세를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의 불신부터 해결해야 한다.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과 더이상의 회무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현 집행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