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들이 글로벌 특화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에서 계산대로 향하고 있다.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택스프리(GTF) 서비스를 통해 부가세를 환급받은 외국인 고객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였던 수치가 지속 상승해 올해 2분기에는 30%를 돌파했다.
올해 1~5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약 720만6700명 중 596만2700여 명이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 외국인 10명 중 8명꼴로 올리브영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수요에 대응한 ‘글로벌관광상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 강남, 홍대는 물론 부산, 제주 등 전국 110여 개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지정하고, 다국어 안내, 글로벌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 부가세 즉시 환급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 상품 배치도 외국인 소비자 동선을 고려해 최적화했다.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입구 근처에 배치하고, 상품 정보 및 프로모션 안내는 영어 병기를 기본으로 한다. 최근 오픈한 ‘센트럴 강남 타운’에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도입해 K-뷰티 제품군에 대한 1대1 맞춤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여행 예약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피부·두피·퍼스널 컬러 진단 기반의 제품 추천과 구매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80% 이상이 국내 인디·중소 K-뷰티 브랜드"라며 "해외 고객들이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특징까지 이해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기반 매장의 외국인 고객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옥 콘셉트 매장인 경주 황남점이 위치한 경주시와 부산 해운대 등은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제주 용담점, 강릉타운점 등 신설 매장도 지역 관광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단은 경주 황남점을 찾아 ‘K-뷰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올리브영 청주타운은 청주시의 ‘청주여행쿠폰북’ 사업에 참여해 공항 이용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로서 외국인 고객에게 다양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