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외선 차단제 SPF 표기내역 “속았수다”
검사대상 20개 제품 중 16개 제품이 미충족..학 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1 06:00   수정 2025.07.11 06:00


 

 속았수다! 학 씨~

 자외선 차단지수 50 이상의 20개 제품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6개 제품들이 표기된 내용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메이저 소비재 기업 초이스(CHOICE)는 지난달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초이스의 애슐리 드 실바 대표는 “20개 자외선 차단제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불과 4개 제품들만이 표기되어 있는 SPF 50 이상의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드 실바 대표는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면 상표에 표기되어 있는 SPF 등급에 준하는 피부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 검사결과를 보면 용기에 표기된 SPF 표기내역이 해당제품의 실제 효능과 큰 차이를 보여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고 꼬집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SPF 표기내역을 충족한 4개 제품들은 ‘라 포슈-포제’의 ‘안뗄리오스 웻 스킨 선스크린 SPF 50+’와 ‘뉴트로지나’의 ‘울트라 쉬어 바디로션 SPF 50’, ‘메카 코스메티카’(Mecca Cosmetica)의 ‘투 세이브 바디 SPF 50+ 하이드레이팅 선스크린’, 호주 피부암협회가 인증한 ‘캔서 카운슬’(Cancer Council)의 ‘키즈 선스크린 50+’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라 로슈-포제’의 ‘안뗄리오스 웻 스킨 선스크린 SPF 50+’의 경우 실제로는 SPF 72에 준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자외선 차단제로 밝혀져 조명이 쏠릴 만해 보였다.

 마찬가지로 ‘뉴트로지나’의 ‘울트라 쉬어 바디로션 SPF 50’은 SPF 56, ‘메카 코스메티카’의 ‘투 세이브 바디 SPF 50+ 하이드레이팅 선스크린’이 SPF 51, ‘캔서 카운슬’의 ‘키즈 선스크린 50+’이 SPF 52에 준하는 자외선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으로 평가되어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반면 SPF 50+이 표기되어 있는 한 제품의 경우 실제로는 SPF 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아연실색케 했다.

 드 실바 대표는 “SPF 50+이 표기되어 있는 한 제품에서 도출된 검사결과가 참으로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독일의 검사기관에 같은 브랜드의 제조번호가 다른 동일제품의 검사를 의뢰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사결과를 보면 SPF 5에 준하는 제품으로 판명되어 우리가 진행한 검사에서 얻은 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초이스가 검사를 진행한 검사에는 다수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초이스는 검사결과를 호주 식품의약품관리국(TGA)와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통보하고, 관련규정 준수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를 진행해 줄 것을 TGA에 요망했다.

 드 실바 대표는 “TGA에 자외선 차단제 규정 준수 검사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ACCC에도 SPF 표기내용이 소비자들을 호도하고(misleading) 있는지 조사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현재 TGA는 자외선 차단제의 안전성, 품질 및 효능을 해당 제조업체들이 제출한 보고내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된 내역을 보면 소비자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드 실바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번 조사결과는 자외선 차단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라고 드 실바 대표는 강조했다.

 비록 일부 자외선 차단제들이 상표에 삽입되어 있는 SPF 표기내용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SPF 20 또는 SPF 30 정도의 제품들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충분한 수준의 것이라는 점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 어떤 자외선 차단제라도 사용하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열배, 백배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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