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안전상식] 심장약 복용 중 폐경기 여성 가시오가피에 주의

폐경기 이후에는 체내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며 골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뼈 건강 악화는 폐경 이후 여성들이 흔하게 겪게 되는 문제다. 

그에 따라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폐경기 여성 뼈 건강에 도움, 가시오가피숙지황복합추출물

가시오가피복합추출물 역시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시오가피숙지황복합추출물은 숙지황과 가시오가피를 추출, 정제하여 생하는 원료다. 

인체적용시험에서 폐경기 여성들의 골밀도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되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엘레우테로 성분이 디곡신과 상호작용

그러나 심부전증 치료를 위해 디곡신을 복용 중일 경우 가시오가피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시오가피의 주요한 식물화합물인 엘레우테로가 디곡신의 체내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시오가피숙지황복합추출물의 지표성분이 엘레우테로사이드E로 전해진다.

 

약물 이동 펌프에 영향 미쳐 ¹⁾

엘레우테로는 우리 몸에서 P-당단백질이라는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다. 

P-당단백질은 약물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일종의 펌프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가시오가피의 엘레우테로가 펌프의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쳐 약물의 세포 이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체내 약물의 잔류량이 변하게 되고 이는 약물의 효과를 지나치게 증폭하거나 부작용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약물 대사도 지연시킬 우려 ²⁾

가시오가피의 엘레우테로는 약물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약물의 간 분해를 조절하는 씨토크롬 효소의 활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약물이 정상적인 대사과정을 거쳐 효과적으로 분해되지 않으면 체내 잔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약물의 영향력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 

심부전증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디곡신은 P-당단백질을 통해 세포로 이동하고, 씨토크롬 효소의 작용으로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친다. 

결국 가시오가피의 엘레우테로가 디곡신의 약물 전달성 및 대사에 상당히 관여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상호작용 사례도 보고 ³⁾

이러한 현상은 몇몇 연구들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1996년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보고된 사례연구에서는 가시오가피를 섭취하면서 디곡신을 복용한 74세 남성의 사례가 기술되어 있다. 

이 남성은 높은 수준의 체내 디곡신 수치를 기록했는데 가시오가피 섭취를 중단하자 디곡신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가시오가피 섭취를 재개하자 디곡신 수치라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가시오가피와 심부전치료제 디곡신의 상호작용과 관련해서는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운영준인 Medilne plus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우리 식약처 역시 가시오가피와 디곡신의 상호작용 가능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디곡신을 복용 중인 폐경기 여성이 가시오피류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참고]

1) Mediline Plus / Eleuthero

2) Mediline Plus / Eleuthero

3) Case Reports CMAJ. 1996 Aug 1;155(3):293-5.
     Elevated serum digoxin levels in a patient taking digoxin and Siberian gins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