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와 질병관리청(KDCA)은 19일 ‘2025 글로벌 백신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mRNA 및 백신 플랫폼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감염병 대응과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mRNA 등 다양한 혁신적 백신 플랫폼 최근 연구 성과와 과제를 집중 조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내외 백신 전문가와 학계, 업계, 정부기관, 국제기구, 각국 대사관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오늘날 mRNA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발전은 전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한 대응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신종 감염병 뿐만 아니라 암, 자가면역질환 등 지금까지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에도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다양한 분야 및 학제 간 협력과 통찰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김도근 센터장이mRNA 등 차세대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 국내 개발과 생산을 위한 질병관리청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인도 첫 mRNA 백신 개발을 이끈 제노바바이오의약품(Gennova Biopharmaceuticals)사 산제이 싱 대표가 자가증폭형 mRNA(saRNA) 플랫폼 최신 기술 동향과 세포면역 반응 강화 가능성에 대해 화상강연을 진행했다.
제 1세션에서는 백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들 전략이 소개됐다. 감염병대비혁신연합 (CEPI) mRNA 사업팀장인 마르티나 옥스(Martina Ochs) 박사는 CEPI의 mRNA 등 첨단 플랫폼 기술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하버드대의대 댄 바로우시(Dan Barouch) 교수는 자신의 코로나19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연구를 기반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백신들 대리면역 지표(Correlates of Protection)에 대해 설명했다.
제 2세션에서는 차세대 백신 설계 기술과 응용 사례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는 AI를 활용한 구조기반 백신 설계 전략을 소개했고, 모더나(Moderna) 치료제개발 부문 부사장 로버트 패리스(Robert Paris) 박사는 감염병 외 질병까지 확장되고 있는 mRNA 기술 범용성 및 응용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어 CEPI 마르티나 옥스 박사는 백신 생산 탈집중화를 위한 소형 mRNA 생산 플랫폼 전략에 대해 다시 발표했으며, IVI 서상환 박사는 IVI 주도로 추진 중인 ‘분산형·신속 mRNA 백신 생산 시스템(DeCAFx)’ 구축 사업 및 관련 연구과제를 소개했다.
제 3세션에서는 백신 개발과 보급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최신 기술들이 논의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 제럴드 맥이너니(Gerald McInerney) 교수는 자가증폭형 mRNA가 저용량으로도 높은 항원 발현을 가능하게 해 팬데믹 대응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쿼드메디슨 허해진 박사는 통증 없이 자가 접종 가능하며, 백신의 콜드체인 요건을 완화하는 미세침 패치(MAP) 기술을 소개했다. 이들 두 가지 혁신 기술은 백신 개발과 공급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서 예방접종 접근성과 형평성을 개선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서울대학교 이혁진 교수는 mRNA 전달 효율과 효능을 높이는 새로운 이온화 지질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제 4세션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 백신 개발 전략이 공유됐다. SML바이오팜 남재환 대표는 유바이오로직스와 mRNA백신 개발을 위한 신생기업과 중견기업 간 혁신적 협업 모델을 발표했고, GC녹십자 신윤철 박사는 자사 mRNA 백신 개발 전략을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박용욱 바이오연구본부장은 세포배양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 전략을 소개하며 계절성 유행 및 팬데믹 대응 가능성을 강조했다.
IVI의 송만기 과학사무차장은 “IVI는 mRNA를 중심으로 차세대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미래 감염병 대응 핵심 수단인 첨단 백신 플랫폼 현황을 조명하고, 첨단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 혁신과 과학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