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영국 거리 매장까지 확산
Z세대 인기 업고 부츠·슈퍼드러그 등 대형 유통 채널 진입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04 06:00   수정 2025.06.04 06:01

K-뷰티가 영국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최근 보도를 통해 한국 화장품이 틱톡 등 SNS를 통해 주목받은 데 이어 부츠(Boots), 슈퍼드러그(Superdrug) 같은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도 본격 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심에는 달팽이 점액, PDRN 등 독특한 성분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제품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에서 K-뷰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K-뷰티 오프라인 숍 이미지. ⓒDALL·E 3

영국 내 K-뷰티의 인기는 Z세대로부터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Z세대 소비자들은 투명하고 빛나는 피부를 선호하며, 한국식 10단계 스킨케어 루틴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영국 Z세대 소비자 중 21%가 K-뷰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체 소비자 8%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들은 특히 잡티 없이 깨끗하고 촉촉하게 윤기 있는 피부인 ‘도자기 피부(glass skin)’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달팽이 점액, PDRN 등의 성분이 주목 받으면서 코스알엑스와 아누아 제품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SNS에서 확산된 바이럴 콘텐츠는 온라인을 넘어 실제 구매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34%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뷰티 제품을 접한 후 구매했다고 밝혔다. Z세대의 경우 이 비율은 5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영국 최대 리테일러인 부츠(Boots)가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해 2월 말까지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이 약 15초마다 한 개씩 팔려나갔다고 밝혔다"며 "최근 몇 달간 취급 제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드러그도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수요 증대에 따라 K-뷰티 전문 리테일러들도 영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모이다(Moida), 퓨어서울(PureSeoul), 스킨큐피드(Skin Cupid) 등은 런던 주요 상권에 체험형 매장을 열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문은 이들이 “일시적인 팝업 스토어가 아니라 장기 임대를 통해 상설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뷰티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한류 콘첸츠의 영향력이 배경이 됐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뷰티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이어진 것은 기능성과 가성비 등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다수의 현지 언론이 K-뷰티 제품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고정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뷰티는 이제 영국 내 온라인 수요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망에서도 실질적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영국 부동산 기업 세빌스(Savills)의 소매업 전문가 매트 피터스(Matt Peters)는 가디언을 통해 "K-뷰티의 오프라인 확대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본다"며 "영국에서도 런던 외 다른 지역까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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