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는 건기식] 수입 건기식 유통기한이 3년인 이유는?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26 17:46   수정 2025.05.27 11:26

 

남양주에 사는 지윤영 씨(가명)는 건강기능식품 구매차 할인마트에 들렀다.

다양한 제품이 올려진 진열장 앞에서 제품을 고르던 윤영 씨는 미국에서 수입된 멀티비타민 제품을 골랐다.

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은 조금 높았지만, 소비기한이 2년 6개월이나 더 남아있어 안심이 됐기 때문이다.

국산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2년 이상 남아있는 제품이 아예 없었다.

수입 제품들은 뭔가 특별한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더 긴 것일까?

 

유통기한 더 긴 수입제품

결론부터 말하면 수입제품에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입제품의 소비기한이 더 길게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대부분 소비기한을 3년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 제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2년 이상 소비기한을 설정한 경우가 거의 없다.

소비기한을 너무 길게 잡는 것이 잘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액상제품이나 유산균 제품의 경우는 대개 18개월 정도로 소비기한을 설정한다.

애초에 국산 제품의 소비기한이 더 짧은 셈.

 

소비기한 설정의 맹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국산 제품과 수입품의 소비기한 설정 절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공인기관의 소비기한 설정 시험을 거쳐 소비기한을 정하거나 기존 유통 제품과 원료, 제형, 포장이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해 소비기한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수입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는 다르다.

수입 제품은 제조사의 실험자료나 보증 문서를 통해 소비기한을 설정한다.

별도의 시험을 거치거나 기존 유통 제품과의 동일성을 입증하는 절차가 없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외국 제조사에서 3년이라고 하면 3년의 소비기한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수입 건강기능식품은 3년의 소비기한을 가지고 있다.

 

소비기한 길다고 특별하진 않아

수입 제품의 소비기한이 길다고 더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해당 제품을 제조한 날짜가 언제인지가 더 중요하다.

지윤영 씨의 생각과 다르게 생산한 날이 유사하다면 국산 제품이든 수입 제품이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국산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기한은 대개 2년이고, 수입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기한은 대개 3년이라는 것을 감안하자.

수입 건강기능식품의 소비기한이 많이 남아있어도, 국산 건강기능식품보다 만든지 더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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