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표 '넥스트' 뷰티…향·보디케어의 약진
다양한 이벤트 및 샘플 증정으로 북적북적…인파 관리는 미흡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19 06:00   수정 2025.05.19 06:15
▲ 서울 성동구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16~18일  개최된 무신사 뷰티 페스타 현장. ⓒ무신사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브랜드들이 서울 성수동에 모였다.  서울 성동구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16~18일 열린 무신사의 2번째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에선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인디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였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할인·단독 행사다. 온라인에서만 전개하던 행사를 지난해 9월 페스타부터 오프라인까지 확대했다. 이후 무신사는 성수동에 뷰티 브랜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뷰티 행사를 기획해 왔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던 첫날 오후, 비가 오는 데도 행사장 밖으로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다. 행사장에서 만난 브랜드 관계자들도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번 행사에서 무신사 전용 단독 상품을 선보인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서 대규모 샘플링과 본품 증정 이벤트를 전개한 이후 무신사뿐 아니라 자사몰에서도 주문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브랜드 이름을 알리고 브랜드 스토리를 홍보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 16~18일 서울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개최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오직 무신사 뷰티'존 모습. ⓒ무신사

이번 페스타는 '오직 무신사 뷰티'와 '넥스트 뷰티'로 구역을 나눠 전개됐다.

행사장 외부에 마련된 '오직 무신사 뷰티' 코너에선  무신사가 큐레이팅 한 총 69종의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글피오 △스킨유 △디마프 △어퓨 △일리윤 △주미소 △클레어스 △데일러센츠 △폴라초이스 △힐어스 등 총 30개 브랜드가 오직 무신사 뷰티 코너에 단독 상품을 내놨다. 이 중 상당수는 지난해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행사에 부스 형태로 직접 참여했던 브랜드들이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브랜드가 다수이며 향수 및 이너케어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부스 형식으로 꾸민 넥스트 뷰티존은 △더말로지카 △바닐라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아도르 △아로마티카 △아르베 △앤디얼 △오드타입 △온그리디언츠 △유아른 △포레스트 △피카소 △하우스포그 △헤트라스 뷰티 총 13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부스의 수만 본다면 지난해 행사(41개)의 30% 규모다. 하반기에 있을 대규모 온·오프 라인 행사를 앞두고 상반기는 올해 페스타의 시작을 알리는 '맛보기' 행사라고 무신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 16~18일 서울 무신사스퀘어 성수4에서 개최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넥스트 뷰티’존 모습. ⓒ무신사

이외에도 무신사는 성수동의 무신사 스토어 @대림창고에선 메이크업 브랜드 정샘물의 팝업스토어를,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1에선 네일 케어 브랜드 르멘트의 팝업 공간이 무신사 뷰티 페스타와 연계해 열렸다.

지난해 행사 대비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브랜드 비중이 줄고, 향수 및 보디·헤어 케어 브랜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넥스트뷰티존에선 아도르, 아르베, 아로마티카 등은 보디 및 헤어케어, 하우스포그, 헤트라스 뷰티, 무신사 스캔다드 뷰티 등은 향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약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오로지 무신사 뷰티 코너의 롱테이크, 시머스, 테일러센츠, 미차이, 스킨유 등이 이에 해당했다.

넥스트뷰티존 부스로 참여한 브랜드 아르베의 관계자는 "아르베는 론칭한 지 2년 된 비건 헤어·보디케어 브랜드로, 무신사 뷰티에 입점 후 인지도가 늘었다"면서 "부스 이벤트에 참여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아르베의 모든 제품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향을 바탕으로 하는 보디케어라는 점을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신진 브랜드부터 인지도 높은 빅 브랜드, 글로벌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 스펙트럼을 통해 폭넓은 고객 니즈를 아우른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중소 규모 인디 브랜드가 전체의 70% 이상인 행사로, 중소 브랜드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신사의 자체 뷰티 브랜드들이 전면에 나선 것도 주목할 점이다. 온라인상에서 펼쳐지는 뷰티 이벤트와 오프라인 페스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 소개 중인 무신사의 뷰티 브랜드들은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비 2.3배 증가했으며, 처음 론칭했던 2021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은 약 9.6배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넥스트뷰티 존에 부스를 내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해 스토리를 게재하면 샘플 향수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향수를 내세우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4배 가까이 상승한 향수 전문 브랜드다.

바로 옆 부스에선 10대~20대 초반 소비자층을 겨냥해 올해 초 론칭한 무신사의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와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이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전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게 했다. 오드타입의 경우, 2023년 론칭 때와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약 4배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직 무신사 뷰티존을 거치며 마음에 드는 키워드 스탬프를 4개 이상 수집한 후에 무신사 자체 앱에서 자신의 '추구미' 유형을 진단하고 나면, 단독 상품으로 구성된 맞춤형 뷰티 키트가 증정된다. '추구미 진단'을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체험 상품에 QR 코드를 부착함으로써 온라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이번 무신사 뷰티 페스타는 인파 관리가 어려워 관람객들의 원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행사장으로 들어오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고, 입장한 이후에도  부스를 보는 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 외부에 배치된 오직 무신사 존 역시 긴 줄로 체험이 어려웠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20대 소비자는 "오드타입 제품을 보려고 지방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여유 있게 볼 수 없어서 아쉽다"면서 "다음 행사에선 인원을 통제하고 규모도 더 키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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