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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는 국가 차원에서 무증상의 C형간염 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0년 이상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추진해왔다. 그 결실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 ‘2024년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건강검진 항목으로 C형간염 검사의 신규 도입을 발표, 올해 1월 부터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사 결과, 항체 양성자에게는 C형간염 확진을 위한 검사 비용도 전액 지원된다. C형간염 항체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확진검사(HCV RNA 유전자 검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건강검진 후 사후관리는 원칙적으로 병원 또는 의원급에서 하도록 하고 있어, C형간염 항체검사 후 확진검사 및 치료를 위해 병∙의원과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형간염과 함께 국내 간암 발생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B형간염은 이미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어, 만 40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일반건강검진을 통해 B형간염 선별검사 목적으로 표면항원검사를 받을 수 다. 건강검진 및 백신 도입의 영향으로 표면항원 양성률이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진단율과 치료율에는 격차가 있다. B형간염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려우나, 강력한 항바이러스제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처럼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따라, B∙C형간염 조기 진단 및 적극적 치료를 통한 완치 달성을 위해 개원가의 관심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약업닷컴은 최근 아산서울내과 전백규 대표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검진 도입으로 변화하고 있는 간염 치료 환경과 이에 대한 개원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아래는 일문일답.
Q. B·C 간염이라는 질환의 특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B형간염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모두 간을 좋아하는 간 친수성 바이러스다. 해당 바이러스들이 간에서 증식하면 면역체계가 이를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간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만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B∙C형간염 모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B형간염은 간경변이 없어도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반면, C형간염은 보통 간경변이 동반돼야 간암으로 진행된다. 또, B형간염은 30~40대 환자가 많은 반면, C형간염은 50~60대 환자가 많다.
감염 경로에도 차이가 있다. B형간염은 주로 산모로부터 아이로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지만, C형간염은 대부분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성관계로도 전파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간 기능 수치가 상승하면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이 진행되면 황달이나 부종 같은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B형간염은 과거 4~5%대였던 유병률이 2021년 기준 2.7%까지 낮아졌고, 10대에서는 1% 이하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는 예방접종과 산모 관리 덕분이다. 반면 C형간염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0.6%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안가 지역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치료제의 경우 B형간염은 아직은 완치제 없이 바이러스 억제제가 있다. C형간염은 치료제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Q. 간염 치료 환경에 있어 종합병원과 1차 의료기관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치료 방법 자체는 동일하다. B∙C형간염 모두 치료제 발전 덕분에 개원가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대학병원에서는 간암이나 간경변 같은 중증질환의 환자 위주로 진료했지만, 지금은 간염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다. 개원 이후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환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진료 시간이 짧아 간단한 설명만 가능했지만, 개원 후에는 주치의로서 초음파 검사부터 상담까지 해드리니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또, 환자분들이 궁금한 점을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물어보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환자분들의 생각이나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진료의 질이 예전에 비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Q.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가 포함됐다. C형간염의 진단, 확진, 치료 등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올해부터 만 56세 성인은 건강검진 항목에 C형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되어 항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항체 검사만으로는 현재 확진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HCV RNA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RNA 검사를 통해 C형간염이 확진되면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게 된다.
C형간염 치료에는 경구 항바이러스제(DAA)가 사용된다. 치료 기간은 약 8~12주로, 최근에는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등장해 치료가 매우 단순해졌다.
Q. 국가건강검진 도입 이후 개원가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는지?
국가 검진사업 도입 이후 개원가에서도 C형간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 같다. C형간염 치료 방법이 매우 쉽고 간단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C형간염의 치료가 대학병원보다 개원가에서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Q. ‘C형간염 치료 단순화’가 치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C형간염의 6가지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기간, 치료 가능성 등이 달라 치료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제들이 개발되었다. 국내에서는 현재 엡클루사와 마비렛 두 약제가 C형간염 치료에 주로 쓰이고 있다.
엡클루사의 경우 ASTRAL 임상 연구에서 94~99%의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실제 임상에서도 지금까지 3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모두 완치되어 현재까지는 10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인종이나 약제 순응도 등 변수에 따라 수치 차이는 있지만, 90% 이상 완치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다.
Q. C형간염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약물 간 상호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엡클루사는 약물 상호작용이 적어, 다른 약물을 많이 복용하고 계시는 고령 환자분들에게 선호된다. 치료제 선택은 환자의 경제적 상황이나 약물 수용도, 복용 편의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Q. B형간염이 C형간염 대비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B형간염은 아직 완치가 어려워, 평생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
예전에는 약제의 내성이나 신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약제가 개발되면서 그런 문제는 많이 줄었다.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약을 복용하여 얻는 이익이 복용하지 않아서 얻는 불이익보다 훨씬 크기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훨씬 낫다.
Q. B형간염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약제는 무엇인지?
현재 국내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엔테카비어(ETV),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TDF), 베시포비르 디피복실 말레산염(Besifovir dipivoxil maleate),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등 총 4가지의 치료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각 치료제 별 복약 순응도나 부작용 등 여부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베믈리디와 같은 TAF 제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TDF 제제의 부작용은 줄이면서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다. 내성 위험이 낮고 복약 순응도가 우수한 약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Q. 향후 B·C형간염 관리에 있어 개원가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간염 치료는 과거보다 훨씬 간단해졌다. C형간염은 8~12주간 약 복용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B형간염도 좋은 약제들 덕분에 관리가 용이해졌다. 개원가에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예전보다 치료가 단순화되었고 약제 내성도 적기 때문에 개원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간염 환자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간염은 더이상 막연히 두려워할 질환이 아니다. 치료가 간단해지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개원가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고, 약물 치료를 통해 간암 발생률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필요 시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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