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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구체적인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화장품도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이다. 업계에선 25%+10%의 관세가 미칠 영향에 대한 계산으로 분주하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34%, 유럽연합 20%, 일본 24%, 인도 26%, 대만 32%, 베트남 46% 등 60개국에 상호관세를 개별적으로 책정해 부과했다. 기본적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 10%도 확정했다.
기본관세는 5일부터, 상호관세는 9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단, 트럼프 정부가 '선 관세, 후 협상' 원칙을 내세운 만큼, 추후 협상으로 관세가 조정될 여지는 있다.
우선, 미국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관세 정책이 발표되자 미국 증권시장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관세는 결국 가격 인상을 불러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애플 등 대표적인 기업은 해외 공장에서 제조를 하기 때문에 모든 미국 기업에게 유리한 정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미소매연맹 정부 관계 담당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프렌치는 결국 관세 부담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불안 및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관세는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하는 세금이며, 이는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그 영향을 분석하기에 분주하다. 화장품은 상호관세 예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이달 중순부터 대미 수출 화장품 기업들은 10% 일반 관세에 25% 상호관세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미 FTA로 인해 무관세였던 화장품이 높은 관세가 부과될 처지에 놓이자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한 한국 화장품은 17억100만 달러로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12억6300만 달러)를 큰 차이로 제쳤다. 비록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에선 이제 갓 1%를 넘는 수준이지만, 수출국 다변화 노력을 기울인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무관세 품목이던 화장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성비'가 장점인 K-뷰티 특성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수출을 주도하는 것은 중소 뷰티 브랜드이고, 이들의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제조사, 원료사들은 추가 비용을 견디면서까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유통 전문 기업 TSC Group International 김보람 부사장은 3일 "가성비를 내세웠던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국내 화장품은 브랜딩, 오프라인 매장 판매량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대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새 관세 정책의 부정적 여파가 클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에 수출을 진행하는 중소 브랜드의 관계자는 "관세가 10% 정도에 그쳤다면 수출 양 자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텐데, 35%라면 결국엔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은 미국 지사나 공장을 설립해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소 기업들은 대부분 총판을 통해 수출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비재인 화장품은 관세를 도매가 기준으로 부과할 때 크게 부담이 되지 않으며, K-뷰티가 가격 이외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해외 수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관세로 소비재 가격이 올라 고물가가 이어지면 미국 소비자들도 결국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을 찾게 될 것"이라면서 "프랑스 등의 고가 화장품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K-뷰티는 오히려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침투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헤어케어 제품을 수출 중인 브랜드의 대표는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 국가에 비슷하게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쟁력 자체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종 확정 관세를 보고, 부담이 있으면 미국 생산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부과된 관세 정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필요하면 가격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보람 부사장은 "트럼프의 뜻은 미국 수출 업체는 미국에 공장을 세우라는 것이기에, 중소 기업들도 미국에 제2의 지사 설립 등을 강구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법인 설립이나 생산이 관세 불이익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각 기업별로 계산기를 돌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미국 현지 공장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수출 제품 전량을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관세전에 참전한 K-뷰티, 아직 어떤 창과 방패를 마련했는지 들을 수 없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부터 예고된 관세인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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