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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백신 제조 시설의 기능을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약 150명의 직원이 감원될 예정이며, 기존 백신 생산 기능은 펜실베이니아주 마리에타(Marietta)에 위치한 대규모 신설 시설로 이전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매사추세츠주 노동부에 제출된 고용조정 및 재교육 통지서(WARN)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GSK는 캠브리지 빈니 스트리트(Binney Street) 부지에서 근무 중인 약 200명 가운데 150명을 오는 10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감원할 계획이다.
GSK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백신 생산 기능을 통합하고, 미래 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대비한 산업 규모의 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부지는 향후 보스턴 지역의 핵심 R&D 허브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집중화와 전략적 자원 재배치
GSK는 2022년 인수한 어피니백스(Affinivax)의 백신 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현재 캠브리지에서 생산되던 중간단계 백신 후보(24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개발이 진전을 보이면서, 대규모 상업 생산 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GSK는 지난해 10월, 마리에타 부지에 약 8억 달러를 투자해 부지 면적과 생산 역량을 두 배로 확장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최초로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생산 설비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용 R&D 파일럿 플랜트까지 갖출 예정이다.
회사 측은 “우리는 항상 MAPS 백신 포트폴리오 자산이 승인될 경우를 대비해 산업 규모의 생산 역량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왔다”며, “마리에타 부지는 이러한 확장에 최적화된 설비와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백신의 게임 체인저
이번 결정의 핵심 기술 기반은 어피니백스를 통해 확보한 MAPS(Multiple Antigen Presenting System) 플랫폼이다. MAPS 기술은 다수의 항원을 단일 구조에 통합해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다. 기존 단백접합백신(PPV, PCV) 대비 다양한 혈청형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24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는 기존의 13가 혹은 15가 백신을 능가하는 혈청형 커버리지 확장성과 면역 반응 균일성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FDA의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백신 제품군이 상용화될 경우, MAPS 기술은 향후 폐렴구균뿐 아니라 다양한 세균성 감염 질환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의 기반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150명 감원'과 '200명 신규 채용'의 이중성
한편,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한 생산 이전을 넘어 지역 고용시장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캠브리지에서의 150명 감원은 보스턴 인근 생명과학 생태계의 일부 인력 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제조 인력 중심의 경력자들이 단기적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면, GSK는 마리에타 생산시설 확장에 따라 약 2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일대의 고용 창출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기술 수준 및 역할의 차이로 인해 기존 인력의 마리에타 전환 고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캠브리지 지역 사회에 주는 여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 지역은 R&D 인프라가 탄탄하지만 제조직 기반 인력은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다”며, “이번 감원은 일부 전문 인력에게는 장기적인 전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일정과 전망
GSK는 마리에타 생산시설 내 원료의약품 생산 라인을 2027년 말, 완제의약품 생산 라인을 2028년 말까지 각각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용 파일럿 생산 라인의 구축도 병행되며, 향후 미국 내 자급적 백신 생산 체계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GSK는 최근 R&D 부문에 소수 인력 감축을 시행하며, 전체 파이프라인과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2030년을 향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한 선제적 조직 설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캠브리지 부지의 재편은 GSK의 전략적 선택이자, 백신 산업의 대전환기 속 ‘선택과 집중’을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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