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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최근 아내와의 자녀 계획을 준비하며 복용 중인 탈모약을 계속 이어가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탈모약 성분이 정액을 통해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녀 계획과 탈모 치료라는 두 가지 문제 앞에서 그는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탈모 치료를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늘면서, 결혼이나 자녀 계획을 앞두고 탈모 치료제 복용 여부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탈모 치료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의학 정보와 의료진의 상담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탈모 치료제가 실제로 성기능이나 임신·출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개인별 상황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치료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액 내 약물 농도, 유의미한 영향 끼칠 가능성 낮아
현재 남성형 탈모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경구약 성분으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이 중 피나스테리드는 제2형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모발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DHT는 남성의 외부 생식기와 전립선 발달, 음모 등 2차 성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 동시에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남성의 성기능이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의 피나스테리드는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 1 mg을 6주간 복용한 뒤 정액 내 약물 농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60%의 정액 샘플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0.2 ng/mL), 검출된 40%에서도 남성 혈중 DHT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평균 농도 0.26ng/mL, 최고치 1.52ng/mL). 이는 남성 혈중 DHT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5 μg보다도 650배 낮은 수치다.
또한 남성형 탈모 환자에게 오리지널 피나스테리드 제제를 1년간 투여한 3개의 대조임상시험에서, 오리지널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0.8%, 위약은 0.4%의 사정액 감소를 보였다. 오리지널 피나스테리드 제제 복용 시 정액의 질 저하를 포함한 생식계 및 유방 관련 이상반응이 추가로 보고되기도 하였으나, 투여 중단 후 정액의 질이 정상화되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모비앙의원 최현용 원장은 “자녀를 계획하는 시기에는 탈모약 복용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피나스테리드 복용으로 인한 정액 내 약물 농도가 매우 낮고, 생식 기능이나 태아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복용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피나스테리드와 같은 성분의 약물은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어, 임신 중인 여성에게 노출될 경우 남성 태아의 기형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기능 부작용? 대부분 일시적이고 가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
탈모약을 둘러싼 또 다른 우려 중 하나는 성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이다. 하지만 여러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낮은 편이며,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이고 회복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로, 만 18세부터 41세까지의 남성형 탈모 환자 155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임상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군과 위약군 간의 성기능 이상 반응과 치료 중단 여부를 비교한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의 피나스테리드 관련 이상 반응 발생률은 치료 1년 시점에 2% 미만에 불과했으며, 5년 시점에서는 오히려 그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용 원장은 “탈모 치료제 복용으로 인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은 심리적 요인이 개입될 수 있는 만큼,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상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탈모 관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도입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치료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복약 알림, 감정 상태 기록, 두피 사진 촬영 및 비교 등의 기능을 통해 환자가 치료 효과를 직접 확인하여 지속적이고 자율적인 관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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