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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약 8년 만에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중국 특수를 노리는 여러 업계가 떠들썩했다. 뷰티 업계도 마찬가지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고전해 왔던 대형 브랜드사는 20일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일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한중 교류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한 것에 이어 19일 국내 한 언론은 중국 정부가 오는 5월께 한한령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월엔 중국 민간 문화사절단이 한국에 파견된다. 2017년 사드갈등으로 인한 한한령으로 문화 및 산업 교류가 끊긴 지 약 8년 만의 해빙 소식이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한한령은 지난 8년간 풀릴까 말까를 반복했고 아직까진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100%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보도 내용이 꽤 구체적이고, 정치적·경제적 관점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규연 연구원 역시 "한한령 해제 소식의 출처와 일정이 구체적이었던 만큼 그 내용의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그간은 중국 관련 뉴스를 가능성으로 인한 단기 모멘텀으로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 중국 시장의 개방이 끼치는 영향을 장기적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소식에 관련 업계는 기대감으로 들뜬 모습이다. 가장 타격이 컸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중국 시장 개방의 가장 큰 수혜 산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이 수출 1위국인 화장품산업 역시 주요 수혜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중국 관련 수혜주인 엔터, 게임, 화장품 등으로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벌써 화장품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6.18%) 상승한 33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2개월 만에 33만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은 1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6100원(5.17%)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떨어졌던 주가가 한한령 소식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토니모리 7420원(+16.85%), 코리아나 2450원(+4.48%), 에이블씨엔씨 7280원(+3.56%), 한국화장품제조(+9.10%), 한국화장품(+5.62%) 등이 전일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수혜가 예상되는 신세계(+5.01%), 호텔신라(+4.50%), 현대백화점(+3.32%) 등 면세점 관련 기업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서면서 2017년 한한령 선포 당시의 미중 갈등이 재현될 수 있기에 중국 입장에선 근처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어느 순간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을 것이며, 그 경우 화장품업계 전체에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고 풀이했다.
한한령 해제의 조짐은 현지 진출 기업들의 움직임에서부터 확인된다. 손 대표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형 뷰티 기업들은 ‘중국 시장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부에서 공유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직전 2년 동안은 사실상 포기 상태였으나, 올해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2010년대의 호황을 바로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010년대에 한국 화장품에 열광했던 소비층과는 달리 지금 중국의 1020은 한국의 문화나 화장품에 대한 동경이 한층 약해졌다. 다시 문화가 침투하고, 새로운 소비자층을 사로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장 한한령이 해제되지 않는다 해도 시장 복귀를 위한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며 "시장 동향, 라이브커머스 및 왕홍 트렌드 등을 파악하고, 마케팅 비용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하며, 5월 1일부터 시작될 강화된 안전성 평가 보고서 역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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