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도전장 낸 '바이오 스타트업'…투자자만 100여명 몰려
인천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 프라이빗 IR' 개최
바이온리퀴드·센트릭바이오·에이비켐바이오·옴니아메드·펄스인마이어스 투자유치 총력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0-10 06:00   수정 2024.10.10 06:01
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빅웨이브(BiiG WAVE) 프라이빗 IR’ 현장.©약업신문

첨단 기술과 창의성을 무기로 삼은 유망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치 새싹이 트는 봄날처럼, 이들 기업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피워냈다. 특히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도 이어지면서 참가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았다.

인천광역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인천 대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 프라이빗 IR'이 지난 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11: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나섰다. 바이온리퀴드, 센트릭바이오, 에이비켐바이오, 옴니아메드, 펄스인마이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투자 파트너로 셀트리온, 동구바이오, 대웅제약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바이온리퀴드 정호철 대표.©약업신문

바이온리퀴드는 펩타이드 및 항체, ADC 의약품을 경구 제형 또는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기술 'OralionBio'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약물이 목표 부위에 도달하기 전 대사 과정에서 효능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1차 통과 대사를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특히 이온성 액체를 활용해 약물의 용해도, 투과성, 생체이용률을 극대화했다. 현재 당뇨 및 비만 치료제, 항체 의약품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바이온리퀴드 정호철 대표는 "제형 전환을 통해 환자에게 투약 빈도를 줄이고 스스로 자가 투여가 가능하도록 해 환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바이온리퀴드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OralionBio는 이온성 액체의 뛰어난 투과성과 흡수력을 바탕으로 난용성 의약품의 경구 제형 전환이 가능하며, 다양한 유사 물질과 다른 모달리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단백질과 펩타이드 의약품은 난용성으로 경구 제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난제로 꼽히고 있다. 정 대표는 "이온성 액체는 상온에서 용매 없이도 잘 용해되며, 적은 양으로도 반응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특히 위장관의 점막과 상피층에서 뛰어난 투과성을 보여 약물이 잘 흡수돼 제형 전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초빙교수와 연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센트릭바이오 전재원 대표.©약업신문

센트릭바이오는 알츠하이머, 항암제, 아토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대식세포를 이용한 면역 항암제 'CB301', MDM 기전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CB201', 면역 활성 억제를 통한 아토피 치료제 'CB101'을 구축했다. 특히 CB301은 기존 면역항암제와는 다른 작용기전을 입증하며,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이뮤노바이올로지(Immunobiology)'에 성과를 게재했다.

센트릭바이오 전재원 대표는 "CB301은 기존 PD-1 및 CTLA-4 계열 면역항암제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면역항암제"라며 "CB301은 신규 타깃 CD300c에 결합해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켰고,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대식세포의 특성을 암 성장 촉진에서 암 사멸 촉진 환경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대표는 “CB201은 뇌 면역세포를 타깃으로 하여 면역 T세포 활성화와 대식세포 수를 증가시켜 뇌에 축적된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면서 "뇌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함에 따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른 퇴행성 뇌 질환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센트릭바이오는 CB201의 임상 1상을 신속히 마무리해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초기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국내 최초로 레미케이드, 리툭산 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EMA 및 FDA 허가 과정에 참여했다.

 에이비켐바이오 정진현 대표.©약업신문

에이비켐바이오는 링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에이비켐바이오는 용이한 생산 공정과 낮은 단가로 생산할 수 있는 '링커'를 기반으로 4가지 항체와 5가지 합성의약품(Payload)을 2가지 링커 플랫폼으로 조합해 다양한 ADC를 제작 중이다.

에이비켐바이오는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유방암 ADC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ADC 치료제 'ABC101-1'은 8개의 균일한 DAR(Drug-Antibody Ratio, 항체당 약물 개수)을 가지고 있어 우수한 안정성을 평가받고 있다. 에이비켐바이오 정진현 대표는 "ABC101-1은 전임상시험에서 케싸일라(Kadcyla)와 엔허투(Enhertu) 대비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여 초기 및 말기 암 치료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향후 폐암과 대장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특히 에이비켐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연속흐름공정을 항체 생산에 적용해 ADC 시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캐시카우 전략으로 기존 배치 프로세스보다 경제적인 파일럿 생산 공정을 개발 및 판매하거나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교수와 서울대학교 산업중점교수, 한국 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옴니아메드 윤주병 CTO.©약업신문

옴니아메드는 염증 부위 선택적 약물 전달 플랫폼(NSDC)과 mRNA 전달체 플랫폼(POLED)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옴니아메드의 선두 파이프라인 'OM-202'는 자가면역 치료제로, NSDC 플랫폼을 활용해 염증 부위나 암세포 주변에 높은 농도로 생성되는 일산화질소(NO)를 인지하여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옴니아메드 윤주병 CTO는 "OM-202는 염증 부위에서 일산화질소를 인지할 때만 JAK 활성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는 ADC 치료제와 유사하게 염증 부위에서만 선택적으로 약물이 작동해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JAK 억제제는 정상 조직에서도 약물이 작용하여 여러 부작용 문제가 발생해 FDA로부터 'Black Box Warning'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옴니아메드는 염증 부위에서 높은 농도로 생성되는 일산화질소만을 표적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CTO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토파시티닙(Tofacitinib)에 옴니아메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만큼,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신속한 개발과 허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옴니아메드 김원종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교수이자 대한화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펄스인마이어스 김은경 CFO.©약업신문

펄스인마이어스는 기존의 암세포 억제 방식과는 달리, 암세포를 활성화시켜 공격력을 상실하게 하거나 자연적으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이 방식은 기존 항암제의 한계였던 독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펄스인마이어스 김은경 CFO는 "세계 최초의 타깃 활성화 방식은 암세포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인 ADP-Ribose를 표적으로 하여, 기존 항암제 내성이 생겨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완벽히 새로운 기전인 만큼, 글로벌 기술 수출에 유리하고,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 치료제, ADC 등 다양한 응용 제제로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펄스인마이어스는 내인성 펩타이드 재조합 기술을 기반으로 Pear-101을 확보했으며, 현재 임상 1상을 위한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펄스인마이어스는 Pear-101이 암 특이적으로 작용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이 적어 임상시험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펄스인마이어스 정근영 대표는 연세대학교 암 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거쳐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빅웨이브(BiiG WAVE)’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센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 기반의 투자유치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기업 진단, 피칭 역량 강화, 투자자 미팅, 재무회계 컨설팅 등 다양한 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빅웨이브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9개 기업이 육성됐고, 총 1291억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한섭 센터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스타트업들이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센트릭스바이오 이수인 팀장, 전재원 대표, 에이비켐바이오 정진현 대표, 바이온리퀴드 정호철 대표, 옴니아메드 윤주병 CTO, 펄스인마이어스 김은경 CFO, 정근영 대표.©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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