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말고 우리도 있다” 국내제약사, UDCA 경쟁 치열

대웅제약 우루사에 동아제약, 종근당 등 도전

대웅우루사, 복합우루사. ©대웅제약

최근 UDCA 영양제 인기가 뜨겁다. 터줏대감인 대웅제약 우루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들이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인기 아이돌 그룹인 BTS의 진이 꼭 챙겨 먹는 영양제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내 연구진에 의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악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UDCA는 점차 필수 영양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UDCA는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의 줄임말로 우리 몸의 체내 담즙산 성분 중 하나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거쳐 담낭에 보관됐다가 소장으로 가서 지방 소화를 돕는다. 

담즙산은 지방이 물에 녹을 수 있도록 작은 덩어리로 쪼개 소장에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래 담즙산에서 UDCA는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UDCA를 복용하면 독성인 담즙산 성분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효과를 나타낸다. 

또 UDCA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과 흡수를 억제시키는 걸 돕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B와 같이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비타민B가 에너지를 생성해 피로를 해소한다면 UDCA는 피로물질을 비롯한 체내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로 해소를 돕는다. UDCA는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어 영양제로 복용해야 한다. 

UDCA 100mg는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200mg와 300mg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이다. 

아무래도 UDCA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대웅제약의 우루사다. 우루사는 1961년 등장한 이래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국민 간장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엔 피곤한 MZ세대도 공략 중이다. 지난 2011년 우루사 광고모델로 인기를 얻었던 차두리 코치를 12년만에 ‘2023 간 때문이야’ 광고로 재 기용했는데 이번에는 MZ세대 직장인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우 김아영과 호흡을 맞춘 것. 김아영은 ‘우루사맨’ 차두리를 소환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무실에서 일하던 김아영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우루사맨’ 차두리를 불러내고, 차두리가 그에 화답해 ‘간 때문이야’ CM송을 부른다. 김아영이 “반차쓰고 싶은 사람은 한둘이(두리) 아닙니다”, “오늘도 팀장님의 넋두리가 시작됐습니다.”, “두리뭉실한 설명 좀 멈춰주시겠습니까?” 등 회사 생활의 힘든 부분을 말하면 차두리가 나타나 “그 간 힘드셨죠?”라며 노래를 부르는 식이다.

가넥트액.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우루사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나섰다. 동아제약이 최근 내놓은 가네트액은 'UDCA 1일 최대함량 60mg'을 담았다.

가넥트액은 ‘간에 액트하다(작용하다)’의 줄임말로,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출시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제품은 표준 제조기준 1일 최대함량인 UDCA(우루소데옥시콜산) 60mg와 베타인염산염 20mg을 첨가했다.

또 비타민B1, B2 성분을 생체 이용률이 높은 활성비타민 벤포티아민과 리보플라빈포스페이트나트륨으로 구성해 제품력을 강화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가넥트액은 업무, 회식 등 다양한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의 특성에 맞춰 한 병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UDCA와 고함량 비타민 B군 등을 함유한 제품”이라며 “현대인들의 일상에 가넥트액이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근당 '벤포벨 에스'는 국내 최초로 말초신경병증 치료 성분 메코발라민과 UDCA 60㎎을 동시에 함유한 고함량 활성비타민이다. 

제품에는 손상된 신경세포를 재생해 말초신경병증을 치료하는 데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던 메코발라민 성분을 500㎍ 추가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활성비타민 벤포티아민 100㎎ 외에도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의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스벤티아민 30㎎을 함유했다. 

여기에 타우린, 메티오닌, 오르트산 등도 들어가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육체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회사는 전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성분과 함량을 강화해 피로회복 효과를 극대화한 벤포벨 에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퀵앤써. ©동화약품

동화약품은 벤포티아민을 함유한 액상형 피로 해소제 '퀵앤써'를 출시했다. 퀵앤써는 에너지 대사의 필수 성분인 벤포티아민을 일일 섭취 권장량 대비 약 6배 이상 함유한 의약외품이다.

퀵앤써에는 벤포티아민 외에도 비타민B2 6㎎, 비타민B6 25㎎, UDCA 15㎎ 등이 들어 있다. 액상형이라 체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아 흡수가 빠르다. 

JW중외제약의 뉴먼트메코비정은 활성형 B12 메코발라민, 벤포티아민, 비타민D, UDCA, 셀레늄, 아연 등을 함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항산화·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약물 복용에 따른 위장관 냄새 올라옴 증상이 적으며, 정제 크기를 개선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음주로 인해 간 기능 저하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UDCA는 간 질환, 담즙 정체, 간경화 등에 임상적 효능을 입증한 성분”이라며 “장기간 복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성분일 뿐 아니라 간 건강 개선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기에 앞으로도 신 제품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