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비중 커지는 ‘노인 케어’…연구개발 투자‧급여화‧전문인력 양성 필요

국립재활원 송원경 과장, 노인 특성‧니즈 반영한 제품 확대 방안 제언

돌봄로봇의 필요분야.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화로 인해 노인 케어와 관련한 의료기기와 보조기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들 제품의 보급 확대를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 지원과 급여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립재활원 송원경 재활보조기술연구과장은 8일 ‘돌봄확대 지지를 위한 의료기기 및 보조기기의 질적 향상과 보급 확대 방안’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IVE’에 게재됐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면서 노인 케어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고, 이와 함께 의료기기와 보조기기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기기와 보조기기는 노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병을 예방, 진단, 치료, 재활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노인의 특성과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이에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기기를 개발‧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원경 과장은 “IoT,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의료기기나 보조기기에 대한 요구가 특히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관련 제품 개발과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노인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국내 의료기기와 보조기기 산업은 영세한 규모와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영세한 규모로 인해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송 과장은 의료기기와 보조기기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인프라 확충, 중소 벤처기업 지원, 노인 가구의 구매력 향상을 위한 보험 적용 확대와 구매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과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기와 보조기기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정책적 혜택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첨단 장비를 갖춘 연구소 지원, 전문인력 양성,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 벤처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는 자금 지원, 인력 확보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노인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기기‧보조기기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장애인보조기기 급여와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급여 등 보험 적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의료기기와 보조기기 구매 바우처를 지원하거나, 렌탈‧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첨언했다. 이외에도 노인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상담과 교육도 제공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의료기기와 보조기기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의료기기와 보조기기가 노인의 건강 관리와 일상생활 지원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노인 돌봄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이를 노인돌봄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