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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꿈의 다이어트 약’이라고 불리는 위고비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약가, 오남용, 부작용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덴마크 국적의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체중의 20% 이상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위장관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 소화 속도를 늦춰 식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즉 소화 속도를 늦추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것. 위고비와 같은 성분으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은 ‘오젬픽’이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이 다이어트에 위고비를 사용한다고 밝힌 후, 위고비와 함께 오젬픽까지 품귀 현상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글로벌 품귀 현상 때문일까? 국내 허가를 받은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까지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고비는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노보 노디스크 한국법인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는 최근 약업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고비의 한국 출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없어 자세한 답변이 어렵다”며 “다만 최대한 신속하게 한국에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 업계는 지난해 11월 말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일본에서 위고비 출시가 확정된 만큼, 국내 출시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일본 출시는 다음달 22일로 확정됐다.
위고비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약가’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한 달 기준 가격대는 약 200만원선이다. 곧 출시를 앞둔 일본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1년에 약 2500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위고비의 전(前)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삭센다 역시 한 달 치 가격이 국내 기준 20만~30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위고비는 이보다 10배 정도 높다. 해외에선 돈 있는 사람만을 위한, 즉 ‘부유층을 위한 비만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뚱뚱한 사람은 위고비를 투여할 정도의 소득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위고비가 출시되기도 전에 이러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국내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다이어트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들도 차별을 겪을 수 있다”고 2일 지적했다. 그는 살을 빼려는 사람들 때문에 정작 당뇨를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오젬픽을 구하지 못한 해외 사례를 들며 우려를 표했다.
약가와 더불어 ‘오남용’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독극물 통제 센터(Poison Control Center, 이하 PCC)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마글루타이트(위고비, 오젬픽) 오남용 관련 신고는 2941건으로 2019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PCC는 위고비를 처방받은 고도 비만 환자들이 보다 빨리 살을 빼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을 투여해 발생한 오남용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고도비만이 아닌 일반 환자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오프라벨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오남용 사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고비 과다 투여로 발생할 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심한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지만 고용량을 과다 투여해 증상이 지속될 경우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 나아가 세마글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고용량 투여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가운데 저혈당 및 저혈압이 포함된다. 저혈당과 저혈압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경우, 혼란 및 현기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심할 경우 기절할 수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고비 복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PCC는 이미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까지 고려하고 있다.
PCC 관계자는 “환자들이 약물 복용 지시를 따르지 않고 권장된 것보다 높은 용량을 투여하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자들에게 항상 올바른 보관, 사용 및 부작용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며, 특히 저혈당 증상에 대한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약물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며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과 약물 남용 방지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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