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경쟁 격화 속...콜마비앤에이치·코스맥스엔비티는 화색
해외 매출 상승에 편승...중국 등에서 인기
이충욱 기자 cu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02 06:00   수정 2023.08.02 06:00

 

KGC인삼공사, 종근당건강 등 종합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이 부진한 반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은 활짝 웃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대표 건기식 OEM·ODM 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6212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87%, 영업이익은 15.71% 각각 성장이 예상되는 수준이다. 

코스맥스엔비티도 같은 기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올해 매출액 3369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이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2.65%, 586.36% 증가한 실적이다. 

이 두 업체의 예상실적은 종근당건간의 2022년 매출이 12.9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KGC인삼공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엔비티의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가 성장한 데다 다양한 신규 업체가 등장하고  해외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2009년 이래 연 평균 13% 성장했다. 최근 소비 경기 위축에 따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도 건거식 시장은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기준 건기식 GMP 제조업체 수는 454개, 판매업체 수는 10만 3420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GMP 업체 164개, 판매업체 8만 181개였다.

제약사, 유통사, 식품사 등 건기식 시장에 '참전'하는 업체 중 제조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최근 건기식 부문에 진출한 이마트(바이오퍼블릭), 컬리(엔도스), 유한양행(와이즈헬스) 등도 제조 시설이 없다.  

건기식 제조사 중에서도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엔비티 매출 증가는 눈에 띈다. 건기식 제조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에서 두 회사의 비중은 2017년 8.3%에서 2021년 19.9%로 급증했다. GMP 제조업체수가 늘긴 했어도 원하는 시기에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아  두 업체는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 외에 온라인 판매업체의 증가도 OEM·ODM 업체로 쏠림현상을 키우고 있다.  

건기식 산업의 규제 완화도 OEM·ODM 업체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필요한 건기식을 1개월 이상의 포장단위로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융복합 건기식이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에 포함되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실제 2021년 미국 보충제 시장(약 587억 달러)에서 개인 맞춤형 보충제 시장은 24% 수준인 약 140억 달러나 차지했다.    

건기식 OEM·ODM 업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실적이 성장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건기식 시장은 약 226억 달러(28조 8365억원)로 세계 2위 규모다. 수입 건기식에 우호적인데다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를 중국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콜마비앤에이치와 코스맥스엔비티에 중국이 건기식 시장 호황은 좋은 기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1.5%, 코스맥스엔비티는 31.2%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애터미의 유통망을 활용한 간접수출로, 애터미가 중국에 진출한 2020년부터 중국 매출이 증가했다. 향후 중국시장에서 애터미의 강점인 대면영업 본격화와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시작되면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한국법인과 호주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스위스(Swisse), 바이-헬스(By-Health) 등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로컬 브랜드인 바이 헬스는 자체 공장이 있지만, 프리미엄 라인 확대를 위해 코스맥스엔비티와 비즈니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내 호주산 건기식의 위상을 알게 하는 부분으로, 중국 건기식 수요 증가에 따른 호주법인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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