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진 요즘,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은 빠르게 이루어 졌지만 치료제 아직 딱히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머크(Merck)사의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와 화이자(Pfizer)사의 팍스로비드(Paxlovid) 라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 되는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여러가지 의문이 남아있어 여전히 많은 제약사들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는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한창 뜨거운 가운데 일반적인 항우울제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감염 증상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스탠포드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3,584명을 대상으로 후양적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진행한 결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를 복용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소개된 이번 연구에서 SSRI를 복용한 3,401명의 환자들과 SSRI를 복용하지 않은 6,802명의 환자들을 사회인구학적 특성, 동반질병 및 약물 적응증에 대해 비교했다.
그 결과 SSRI를 복용하는 그룹의 사망률이 복용하지 않는 그룹의 사망률 보다 8% 감소했다. 아울러 플루복사민(Fluvoxamine)과 플루옥세틴(Fluoxetine) 또는 플루복사민을 복용하는 그룹에서 각각 28%와 26%로 가장 큰 사망률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Dr. Nicolas Hoertel) 박사는 “이 결과는 특정 SSRI 항우울제가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결과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SSRI 항우울제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많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보다 이미 수년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고 부작용 또한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에게 알려지고 친숙하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라 말한 샤프너(Dr. Schaffner) 박사는 “백신의 빠른 개발은 좋지만, 빠른 개발로 인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미 오랫동안 사용해온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사용할 때는 이 약물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었다는 결과를 도출한 것이 아니다”며 “SSRI의 효과가 항바이러스제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SSRI은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치료제로서 활약 할 수 있을까?
이에 샤프너 박사는 “플루옥세틴과 플루복사민이 코로나19 중상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