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임상 진행에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향후 경쟁률 심화를 판단해볼 때 빅파마와 거래는 현재가 가장 적기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파마벤처스 박성원(Summer Park) 사업개발디렉터는 8일 서울바이오허브가 주최한 글로벌 라이센싱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특별세션: 제약ㆍ바이오분야 글로벌 라이센싱 거래 시장에서의 영향과 디지털 파트너링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2020년 1~3분기 라이센싱, 연구(research), M&A, 전략수립 동 거래 동향을 알아본 결과, 질병 분야(혹은 적응증)에서 ‘감염(infection)’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두 번째가 ’종양(oncology)‘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디렉터는 “예상한 것보다 코로나19가 제약바이오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과 올해 1, 2분기를 대비해 봐도 작년에 비해 올해 감염 관련해서 진단 및 약물 오픈 이노베이션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술 분야를 살펴보면 작년 대비 진단검사 거래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역시 감염 분야에 관련 없던 회사들도 코로나19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걸 뜻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5년~2020년 라이센싱 동향을 보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라이센싱을 통한 업프론트 (upfront)는 움직임이 별로 없다. 이는 예전과 같이 단순 기술 거래가 아닌 쉐어링(sharing), 협업(Co-development), 합동(collaboration)을 따라가는 추세로 볼 수 있다.
그는 “2020년 라이센싱 거래 양(volume)은 살짝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임상의 타임라인이 지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요(needs)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며 충분히 리바운드(rebound)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M&A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M&A 경우, 2020년 2, 3분기 미국과 유럽의 락다운(lockdown) 여파에 영향을 받아 잠깐 거래 양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가치, 업프론트 등을 살펴보면 오히려 작년에 비해 증가해 차후 백신 개발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 그는 추측했다.
박 디렉터는 특히 코로나19가 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이 라이센싱 등 거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임상 1~3상 종결‧철수‧중지 등의 이슈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락다운 시점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이용이 불가능해져 임상 또한 중단되거나 실험자 모집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까지 연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임상 약물 개발이 치고 올라오며 여러 제약업체가 거래 준비가 될 쯤엔 이미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공급과 수요 사이에서 혼란이 예기 된다”며 “라이센싱, M&A가 다시 리바운드될 것이라는 걸 여기서 추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디렉터는 “코로나19가 끝날 쯤 거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많은데, 실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여전히 빅파마는 여러 타깃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부딪혀보면서 지적재산권(IP), 자본, 인력 구축 등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