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산업 성장 돕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지식 다양성·아이디어·소통 스킬 요구…인턴십 운영 관련 문제 지적도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1-04 12:00   수정 2019.11.04 13:02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 창조적 아이디어, 효과적인 소통 스킬 등을 보유한 인재 필요성이 대두됐다. 더불어 기관 및 기업의 인턴십(internship)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됐다.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은 지난 1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KASBP-KHIDI 공동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참여한 KASBP 보스턴 지부의 박수희 회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제약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재양성 수립 계획을 제시했다.

박수희 회장은 “제약바이오라는 특화된 생태계 관점에서 연구 중심의 전문 인력들이 다분히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단지 연구 활동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예로 신규 물질에 대한 특허 등록은 지식재산권 전문가와 같이 일을 해야 하며, 기술을 외부로 이전하고자 할 때에도 사업적 목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주도하는 프로젝트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 개방형 혁신과 제약 생태계가 맞물리며 인공지능(AI) 및 통계학에 특화된 전문가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자연과학 전공의 학사, 석사, 박사와 같이 여러 단계의 학위 소지자와 의학, 법학, 경영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을 공부한 사람들이 인재 양성 과정에 있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박 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노바티스는 한 사람에게 특정 분야의 한 가지 프로젝트를 계속해 맡기지 않는다. 세부 프로젝트는 늘 바뀌고, 중점적 연구 방향도 5년 주기로 바뀐다.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해당 분야서 활용되는 것은 최대 5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기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또 “두 번째로 수 많은 타겟들이 검증되고 그로 인해 수 많은 약물들이 허가를 받는 상황에서 창조적 아이디어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새로운 지식 및 기술 기반으로 예전에는 약으로 만들 수 없었던 것을 표적화하는 ‘창조적 아이디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네트워킹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팀워크가 기반이고 모든 것이 연결된 ‘매트릭스’ 환경이다. 저는 그 매트릭스의 한 부분일 뿐이고, 다른 부분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전달하고, 내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설득시키는 소통 스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ASBP의 스티븐 서 회장은 기업 및 기관의 입장, 즉 경영진의 위치에서 바라본 인턴십(internship)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저는 미국 국립보건원(NHI) 산하 암 연구소에서 근무했었고, 병원에서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인턴들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이후 저와 같이 인턴 프로그램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다수에게 아쉬운 부분을 묻자, 공통적으로 내놓았던 견해 중 하나는 인턴십은 ‘베이비시팅(babysitting)’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기업 및 기관들은 인턴십을 왜 베이비시팅이라고 생각할까. 스티븐 서 회장은 그 이유를 9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인재상의 부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턴십은 차세대 글로벌 인재의 가능성 및 잠재력과 기업의 성장 비전이 부합되는 매칭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다. 또 인턴과 고용기관 간 ‘동상이몽’의 경우가 허다해 불필요하고 불편한 상황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로는 ‘책임 소재 부담의 비용적 증가’다. 인턴을 받는 기관의 입장에서 법적, 보험적 책임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데도 불구하고, 인턴 채용을 장려하는 곳이나 요구하는 곳에서는 그에 대한 고려와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구자가 확보한 한정된 예산에서 인턴 리스크에 대한 비용이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서 회장은 “세 번째 이유는 ‘인턴의 뜬구름 바램’이다. 준비가 안 된 인턴들이 비중 있는 실험 또는 연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다년간의 경험과 숙련이 필요한 업무를 인턴이 요구함으로서 현실과의 괴리 및 상호 불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턴 프로그램 관리자 이슈 △사회적 가치라는 대세에 따라야만 하는 상황 △숙련도의 부족 △실수 유발 △프로의식의 부재 △금쪽 같은 시간의 할애 등의 이유가 존재한다고 스티븐 서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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