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의 지가’를 올리며 고공행진을 해 오다, 주춤한 제약바이오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반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술수출’과 ‘수출’이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 5일 1조4,000억 규모 비소세포폐암치료제를 얀센에 기술수출한데 이어, 코오롱생명과학이 19일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일본에 6,700억원에 기술수출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도 19일 러시아 제약기업 팜아티스 인터내셔널과 총 1억574만불 규모 ‘아셀렉스’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인트론바이오가 19일 로이반트 사이언스사와 총 7,500억원 규모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화룡정점'을 찍었다.
불과 보름 사이 일어난 '대박 행진'이다.
이들 기술수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제약바이오기업과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4년연속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기업(올해 5연속 1위)임에도 그간 연구개발에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1조원을 훌쩍 넘는 이번 기술수출로 우려를 날려버렸다는 평가다.
코오롱생명과학도 마찬가지. 지난해 12월 미츠비시타나베사로부터 약 5천억 규모 계약파기 아픔을 겪은 이후, 이 계약보다 1,700억 더 많은 기술수출을 이뤘다는 것은 인보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고, 이는 향후 세계 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취소 때도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은 "계약 체결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티슈진이 미국 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고, 미국 임상에서 FDA로부터 받은 임상3상 시료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Clinical Hold Letter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를 주장했고, 제품 자체 문제는 아니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국산신약 매출과 세계진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아셀렉스가 국내 22호 신약이자, 바이오벤처 1호 신약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인트론바이오는 세계 공중 보건에서 중요한 요구사항인 항감염제라는 점과, 기술수출을 통해 미국임상으로 세계적인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모에도 주목하고 있다. 상당한 액수(총 3조 이상)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경우 1조4천억원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터뜨린 7조8천억원에 이은 두번째 액수고, 인트론바이오와 코오롱생명과학의 7,500억원, 6,700억원도 최근 3위, 4위에 해당하는 기술수출액수다. 크리스탈지노믹스 1천억도 적지 않은 액수로 벤처기업이 개발한 신약이라는 점에서도 가치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수백억짜리 기술수출과 수출은 지속적으로 있었으나 보름 사이 1조원, 7천억, 6천억원 건이 연이어 터진 예는 드믈다.
제약업계에서도 최근 성과가 연구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제약바이오가 훨훨 날다가 주저앉았는데, 최근 터진 기술수출 건들은 고무적이다. 연구개발과 세계시장 노크를 계속해 와 앞으로 굵직한 성과가 더 터질 가능성도 높다”며 “ 이를 계기로 날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 성사시킨 기술수출과 수출이 많았는데 몇년 전 7조원 건이 너무 커서, 몇백억은 별 관심을 끌지 못하거나 회사 차원에서 큰 성과임에도 눈에 차지 않아 연구소 사람들이 힘들어했다는 우스개 얘기가 나올 정도로 통크게 잘 나가던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시장이 가라 앉았는데 최근 연이어 큰 액수가 터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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