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전립선암’ 2차 치료제들
급여 기준 같아도 기전·복용법 등 달라…‘환자 선호도’ 중요해질 전망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5-24 06:04   수정 2018.05.24 06:47
최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2차 치료제로서 사용 가능해진 신약들이 줄줄이 급여 적용을 받은 가운데, 각자의 특장점을 살린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거세저항성’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암이 발병되면 곧바로 거세저항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발병 초기에는 호르몬 민감성을 보이다가 암이 진행되며 거세저항성을 보인다.

그동안 거세저항성에는 호르몬 단독 요법이 사용돼왔으나, 이는 모든 환자에서 오랫동안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보통 12~18개월에 한해 병의 진행을 멈출 뿐, 그 이후에는 질병이 진행됐던 것.


그렇다면 mCRPC의 맞춤화 치료 전략은 존재하는 것일까. 지난 1일 나란히 급여가 적용된 얀센의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사노피 젠자임의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는 비슷해 보이는 겉모습 아래 차별점을 두고 있다.

먼저 급여 기준은 ‘이전에 도세탁셀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 있는 mCRPC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같다. 호르몬제인 프레드니솔론과 병용하는 경우 급여가 인정된다는 부분도 같다.

그러나 제브타나는 급여 기준과 같이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있는 mCRPC에만 사용이 허가된 반면, 자이티가는 항암화학요법 경험 대신 호르몬 요법 경험 후의 mCRPC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은 바 있다.

또 제브타나는 세포 내 미세소관에 작용해 암세포의 분화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이지만, 자이티가는 ‘호르몬제’로 분류돼 제브타나와는 다른 기전을 나타낸다.

차이점은 하나 더 있다. 자이티가는 1일 1회, 1회에 2정을 경구로 투여해야 하지만 제브타나는 3주에 1회 1시간 동안 정맥으로 투여한다. 이 부분은 최근 환자들의 개인적인 선호도가 다양해진 만큼 환자들이 원하는 투여 경로에 따라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 치료제 전통의 강자인 아스텔라스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는 앞선 두 약제와는 한층 발전된 행보를 보였다. 엑스탄디 역시 과거 화학항암요법 경험이 있는 mCRPC에 허가 받은 바 있지만, 최근 전이성을 넘어 ‘비전이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해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것.

올해 초 열린 미국임상비뇨기종양학회(ASCO-GU 2018)에서는 엑스탄디-안드로겐 차단요법(ADT) 병용 요법이 ADT 단독요법 대비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0CRPC) 환자의 무전이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임상인 PROSPER는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로, M0CRPC 환자 중 전립선 특이 항원(PSA)이 빠르게 증가하는 환자 1,401명을 2:1로 무작위 배정해 각각 엑스탄디와 ADT, 위약과 ADT를 투여했다.

임상연구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무전이 생존기간 중간값(MFS)은 엑스탄디-ADT 병용군이 36.6개월, 위약-ADT 투여군이 14.7개월로 엑스탄디-ADT 병용 시 ADT 단독투여 대비 전이 위험을 7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탄디와 ADT 병용 요법은 2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새로운 항암제를 최초 사용하기까지의 시간’ 및 ‘PSA 진행’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개선했다. 새로운 항암제를 최초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간값은 엑스탄디-ADT 병용군이 39.6개월, ADT 단독군이 17.7개월이었다.

특히, PSA 진행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간값은 엑스탄디-ADT 병용 투여군이 37.2개월, ADT 단독군이 3.9개월이었다. 이는 엑스탄디-ADT 병용요법이 ADT 단독요법 대비 PSA 진행 위험을 93% 감소시킨 결과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병원의 아밋 발 박사(Amit Bahl)는 “앞으로는 치료제 선택에 있어 환자 선호도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에서도 최적의 요법을 찾기 위한 시도들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들은 계속해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립선암 연평균 증가율은 8.1%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06년 10만 명당 52명에서 2015년 68.6명으로 10년 간 전립선암의 발생율이 32% 증가했다.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립선암의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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