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각계 협력 및 정부의 R&D 지원 필수적”
산·학·연 간 신뢰관계 및 정부 지원 통한 생태계 선순환 강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4-19 16:51   수정 2018.04.20 12:08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각계의 협력과 신뢰, 정부의 추가적인 R&D 자금 지원, 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 등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는 ‘신약 개발 고충 및 산·학·연협력모델’에 대한 각 분야의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양성일 국장(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은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해서 의료비를 경감시키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며 생활습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즉 이제는 사람 중심의 R&D로 전환할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R&D 지원 비중이 적다. 미국은 전체 예산의 24%, 영국은 23%이지만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산업 생태계에서는 선진국 대비 보건산업분야의 기업들이 영세하다. 국내에서 규모가 1조를 넘는 기업은 화장품 기업을 포함해 5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양 국장은 “제약 산업의 트렌드를 보면 합성의약품 시장보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의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올해에 추진할 제약 산업 육성시행계획에 대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 국장은 “백신 사업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헬스연구기금을 조성해 R&D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 기업, 정부가 매칭한 투자기금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을 이뤄 저개발 도상국가의 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함이 목표”라고 전했다.

손여원 교수(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는 “식약처는 허가심사를 하기 위한 곳으로 전문성, 예측성, 투명성이 중요하다. 신약이 개발되면 그 약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심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을 이뤄냈더라도 생각만큼 기뻐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유독 신약에 대해 너무 조급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약 10,000개의 후보 물질 중 1개의 물질만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확률을 많이 높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산학연 협력 모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모델 형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델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신뢰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학계와 회사의 눈높이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학계는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그것을 다 주지 못한다. 때때로 회사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신뢰가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재천 전무(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앞으로의 제약계는 현장에서의 수출 체제 강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정부의 보건의료 R&D 지원 예산 중 제약·바이오산업은 어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 시장에서의 위험 관리 들이 얼마나 규정지어져 연동될 것인지가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신약 개발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은 약가정책에 대해서 유연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약에 대해 무조건 높은 가격을 받는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신약 개발을 하지 않으면 바이오헬스산업이 5대 신산업을 리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외적인 R&D 비용도 여러 가지 화두에 오르고 있지만 약가 제도가 개입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선진화된 글로벌한 신약을 세계시장에 진출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 혁신기술이 나왔을 때 법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여 전무는 “중요한 것은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봐야 한다. 이제는 전략적인 경영을 기업과 R&D 모두에 투자해 벤처-기업-제약·바이오업계 간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임상연구비, 인허가 문제의 제도적 문제점, 가격에 대한 공공성(약가 정책) 등에 대해서도 이제는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승인 상무(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의 바이오산업 R&D 지원 금액이 8%에 불과하지만, 그 중에서도 실제적으로 산업계에 포함되는 분야는 굉장히 작다”고 지적했다.

엄 상무는 “R&D나 국가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기업체가 이익을 많이 창출해 내 신약 개발을 하고,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국익을 창출해 세금을 많이 내고 다시 그것으로 정부의 R&D가 이뤄지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이 이뤄지려면 다른 나라처럼 정부 예산이 20% 정도는 돼야 산업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약 개발을 위한 7~10년 사이 연구자들은 정부 지원금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 긴 시간 기다린다. 지원금 지원 시기를 놓치면 1년 뒤 또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긴 호흡 안에서 제약사들이 투자할 곳과 투자받을 곳을 적절히 찾기 위해서는 로드맵이나 경로 탐색(pathway), 지도화(mapping)한 자료들이 제작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상무는 “일본의 경우 의료건강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이것을 AI로 개발해 가설 확정, 검증해서 성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제작해 관련 데이터들을 계속해 정비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이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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