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맞춤 치료제 등장할까…‘베르베린’ 가능성 보여
도파민의 뇌 수준 감소 막아 불안 완화제로 작용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3-14 06:10   수정 2018.03.14 06:5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두려움, 과민증, 불안, 우울증 및 건망증을 동반하는 외상 유발 정신 장애다. 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사건을 겪은 후 발생한다.

PTSD의 치료는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 요법이 사용된다. 약물 치료로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PTSD 치료만을 위해 개발된 약물은 없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베르베린(Berberine)‘이라는 물질이 PTSD에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리학회 학술지인 KJPP(The korean Journal of Physiology&Pharmacology) 3월호에는 베르베린이 PTSD를 가진 쥐 모델에서 도파민 발현 과정에 관여해 불안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베르베린은 황련 뿌리, 황벽나무 수피, 매발톱나무의 뿌리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알칼로이드다. 항균 작용이 있어 장내의 이상 발효, 세균성 설사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에 일회성의 지속적인 스트레스(single prolonged stress, SPS)를 노출시킨 후 14일 동안 베르베린 10, 20 또는 30mg/kg를 복강 내로 1일 1회 투여했다. 그리고 상승된 미로 시험(Elevated plus maze test, EPM)이라고 불리는 장치 안으로 실험 쥐들을 옮겼다.

EPM은 더하기(+) 기호 모양의 길을 만들어놓은 미로형 실험 장치다. 즉 두 가지 일자(-) 코스가 수직으로 교차되는 모양으로, 이는 바닥으로부터 약 50cm 위에 위치해 있다.

두 가지 일자 코스 중 하나는 길 양 옆에 아크릴을 벽처럼 덧대어 실험쥐들이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했고, 나머지 일자 코스는 열린 채로 배치했다. 이 장치 안에서 실험 쥐들은 첫 5분 동안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투여 결과 동안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핥고 다듬는 행위인 그루밍(Grooming) 행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린 일자 코스의 중심 구역과 전체 중심 교차 구역에서 보낸 시간이 증가했다.

이 결과를 두고 연구팀은 베르베린이 신경 화학적 이상을 회복시켰고, SPS에 의한 해마와 선조체의 도파민 감소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즉, 베르베린이 도파민의 뇌 수준 감소를 막음으로써 불안 완화제로 작용해 항불안증 효과를 나타냄을 시사한 것.

이어 연구팀은 앞으로 베르베린이 PTSD 환자에서 관찰되는 것과 같은 정신 질환을 치료하거나 완화시키는 유용한 제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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