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열쇠 향한 ‘키트루다’의 성과
연구 성과 바탕으로 5개 암종서 활약…남은 과제는 처방 이후의 데이터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2-28 06:20   수정 2018.02.28 06:38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이름처럼 암 치료의 키(Key)가 될 수 있을까.

면역항암제 시대를 연 차세대 치료제들이 고무적인 임상 결과들을 내놓으며 제약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지난해, MSD의 키트루다 또한 5개 암종에서 8개 단독 및 병용 요법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면역항암제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키트루다의 대표 적응증은 비소세포폐암 1∙2차 치료의 단독, 병용요법이다.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대다수가 비소세포폐암 환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굉장히 많은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는 약이 된다.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를 위한 뚜렷한 근거를 얻기 위해 키트루다는 KEYNOTE-024 연구를 통해 백금 기반의 2제 요법과 키트루다의 효과를 비교했다. 기존 치료 경험이 없고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으며 PD-L1 발현율이 50% 이상으로 확인된 환자 305명이 그 대상이었다.

실험 결과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위험 혹은 사망률을 50% 감소시키고, 사망 위험을 40% 감소시켰다. 키트루다군에서의 반응률이 44.8%로, 27.8%인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높게 나타난 사실도 확인됐다.

2차 치료에서의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는 실험 대상과 비교 약품이 다르다. 앞선 KEYNOTE-024 연구에서는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KEYNOTE-010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PD-L1 발현이 1~49% 및 50% 이상인 환자들 모두가 대상이 됐다.

또 백금 기반의 2제 요법과 키트루다를 비교한 KEYNOTE-024 연구와 달리 KEYNOTE-010 연구에서는 탁산계 항암제인 도세탁셀이 키트루다와의 비교 대상이 됐다.

실험 결과 PD-L1 발현율 1% 이상에서 키트루다군은 도세탁셀군에 비해 전체 생존 기간을 약 34% 개선한 효과를 보였다. 또 PD-L1 발현율 50% 이상인 환자군에서도 키트루다군은 도세탁셀군에 비해 전체 생존 기간 약 50%을 개선했다.

PD-L1 발현율 50%를 바이오마커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시각차가 있었다. 면역항암제는 그 특성상 PD-L1 발현율 50% 이상의 환자들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다수의 임상시험에서 밝혀진 바 있지만, PD-L1 발현율 50% 이하의 환자가 원한다면 비급여라도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들도 있었기 때문.

이에 키트루다는 KEYNOTE-010 연구를 통해 PD-L1 발현율 50% 이상의 환자들에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넘어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들에서도 유효성을 나타내 더 많은 환자들이 2차 치료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그러나 이상 반응에 대한 이슈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면역항암제가 기존의 독성항암제 대비 안전성을 상당 부분 높이긴 했지만 이상 반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다발성 골수종과 관련된 임상 3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한 차례 논란을 빚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키트루다가 진료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처방되기 시작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 데이터와는 별개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나타나는 상황들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SD 관계자는 “키트루다는 30개 암종을 표적으로 하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무수히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진료 현장에서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지금의 연구와는 또 다른 임상적 가치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