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엽 회장, 대금결제 단축·IFPW 서울총회 등 뿌듯
병원분회장으로 시작한 15년 회무 생활 미완성 쥴릭 투쟁은 아쉬움 남아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1-17 06:00   수정 2018.01.17 06:56

“그동안 회원들과 함께 참 많을 일을 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을 의무화한 법안이 시행된 게 가장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또한 IFPW 서울총회를 개최해 우리나라 의약품유통업의 격을 높일 수 있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16일 서울시 병원분회장(3년)을 시작으로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3년),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9년)으로 지낸 15년 간의 회무를 정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황치엽 회장은 가장 보람된 일로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법안 시행을 꼽았다.

“의약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종합병원의 장기화되고 있는 약품대금 결제기간이었습니다. 1년 이상의 결제기일이 다반사였으나 거래 당사자들 간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2013년 당시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설명하고 법안 발의를 요청해 10인의 국회의원이 입법발의했고, 2015년 12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12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황 회장은 “이 법안은 병원계 및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우리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에 가장 보람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법의 취지가 장기화되고 있는 대금결제를 최소한의 상식선으로 만들자는 것인 만큼 복지부, 유통협회, 가능하다면 병원협회까지 참여해 사후관리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의약품유통업계가 국내에서만 맴도는 상황에서 국내 약업환경을 외국에 알리는 IFPW 서울총회를 개최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의약품유통업의 격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술회했다.

황치엽 회장은 15년 간의 회무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 미완성의 쥴릭 투쟁을 꼽았다.

황 회장은 “2000년 병원분회장을 맡았던 당시 직전년도 한국에 상륙한 쥴릭에 대해 병원분회를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있었고, 쥴릭투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한우 당시 회장을 찾아가 요청드렸고, 그렇게 시작된 쥴릭투쟁위원회가 전국 조직으로 확산돼 급기야 여의도 둔치공원에서 삭발을 비롯한 대규모 쥴릭 규탄 전국대회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던 중 쥴릭과 거래하던 일부 국내 도매업체들이 쥴릭참여협의체를 만들면서 쥴릭투쟁위원회와 배치되는 양상이 전개됐다”며 “서울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쥴릭 투쟁의 의미가 퇴색됐고, 일부 도매업체의 독점공급을 막고 원하는 전국 도매업체들에게 모두 공급하는 선에서 종결됐다. 결국 쥴릭이 국내에 상륙함으로써 제약사의 도매유통마진이 줄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기에 “직영도매가 자꾸 파급되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해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돼 있다”며 “제 임기 중에 꼭 마무리했으면 좋겠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진행 중인 상황이다. 후임 회장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치엽 회장은 차기 회장과 관련해 “회원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그걸 위해서는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회원사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공과 사가 분명해야 하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황 회장은 “협회에서는 회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며 “회원과의 신뢰가 구축돼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오는 2월 8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협회 회무에서는 물러나지만 항시라도 협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협회 외곽에서라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치엽 회장은 2000년 3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서울시 병원분회장을 맡으면서 2000년 11월 쥴릭 투쟁을 위해 여의도에서 삭발투쟁을 전개했으며, 2003년 2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을 맡아 중앙회와 함께 반품과 제약사 적정마진 확보에 전력을 쏟았다.

또한 2006년 2월부터 2009년 2월, 2012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차례 9년간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을 맡으며 굵직한 여러 현안들을 해결했다.

황 회장은 중앙회장으로서 2006년 심장병 어린이돕기 체육행사를 정례화했고, 2007년 4월에는 유통일원화제도 연기를 위해 11일간의 단식 투쟁을 전개했다. IFPW 한국 유치를 위해 2008년 3월 세계 각국에 협조 및 지원을 요청해 2010년 9월 IFPW 서울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에 한독(2013년 12월)·GSK(2014년 10월) 등 제약사들의 저마진 문제와 한미약품 인터넷 쇼핑몰(2013년 1월, 2015년 10월) 운영과 관련한 갈등을 해결했다. 창고 위수탁시 관리약사 근무 면제(2015년 12월), 일련번호 제도 연기(2017년 7월),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법제화(2017년 12월 23일 시행), 직영도매 거래금지 개정 법률안 보건복지위원회 상정(2017년 8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밖에 계속되는 수많은 제약사의 마진인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진력했으며, 회원사의 고충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