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에 스테로이드, 쓸까 말까?
흡입형 스테로이드 투여했더니 사망률↑…새 옵션 필요성 대두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1-16 06:03   수정 2018.01.16 06:28
스테로이드 흡입제의 주 성분인 ‘부데소니드’가 기관지폐이형성증을 동반한 미숙아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에 새 옵션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해 인공환기요법과 산소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서 발생하는 만성 폐질환으로, 재태연령이 낮고 출생체중이 적은 미숙아에서 흔히 발생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유병률은 출생체중이 낮을수록 높다. 게다가 의학 기술의 발달로 미숙아의 생존률이 증가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 빈도는 늘어날 전망이다.

스위스 취리히 병원의 더크 바슬러(Dirk Bassler) 교수는 미숙아의 기관지폐이형성증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해 흡입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사용한 후 나타나는 신경 발달 상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재태 연령이 23주 0일에서 27주까지 6일 사이인 863명의 신생아를 부데소니드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해 2년간 각각의 약물을 투여했다.

평가 기준은 18-22개월의 연령에서 뇌성 마비, 인지 지연, 청각 장애 또는 실명의 복합 등으로 나타나는 생존 미숙아의 신경 발달 장애 유무였다.

실험 결과 부데소니드군 308명 중 148명(48.1%)과 321명의 위약군 중 165명(51.4%)에서 신경 발달 장애가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사망률은 위약군 대비 부데소니드군이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사실 스테로이드는 여러 질병의 치료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해 있지만, 흔쾌히 투여를 결정하기에는 고민이 따르는 약제다. 그간 이뤄진 수많은 통계와 연구들에서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가 미성숙해 호흡을 잘 하지 못하는 미숙아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스테로이드가 폐의 형성을 도와 자가 호흡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스테로이드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도 없는 것이 그 이유다.

미숙아를 둔 엄마들은 사망률 증가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테로이드의 기타 부작용 위험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인터넷의 한 맘까페에서는 “아기가 900g 미숙아로 태어나 폐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호흡이 힘들어 의사가 스테로이드를 소량씩 일주일 써 보자며 부작용을 설명하는데, 뇌 손상과 장기 손상 등과 같은 이야기를 들으니 무섭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국내 미숙아 출산 비율은 2005년 신생아의 4.8%(2만498명)에서 2015년 6.9%(3만408명)로 10년 간 약 1.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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