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공기관' 된 마퇴본부…식약처, “협력 강화되는 계기”
연계 통한 성과 약속…”기존 정체성 유지하고 연계 통한 성과 만들 것”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2-13 06:00   수정 2024.02.13 06:01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마약퇴치운동본부를 거점으로 보건의료영역, 지역 약사사회, 교육청, 검찰기관 등과 연계해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식약처 전경. © 약업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마퇴본부)를 거점으로 보건의료, 지역 약사사회, 교육청, 검찰기관과 연계해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존 마퇴본부가 갖고 있던 정체성을 어지럽히지 않고 오히려 강화해 나간다.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이하 채 국장)은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난 1월 31일 기타공공기관으로 거듭난 마퇴본부 방향성과 대폭 늘어난 관련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설명했다.

채 국장은 마퇴본부의 기타공공기관 지정 확정 후 마약류 정책을 맡고 있는 부산, 춘천 등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부장 및 지역 상담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채 국장 설명에 따르면, 마퇴본부도 지역(지부)에 따라 운영비, 활동비, 네트워크 수준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식약처는 늘어난 예산을 활용, 지부별 상황에 맞춘 지원을 통해 지부가 지역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마퇴본부가 유지하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 국장은 “마퇴본부가 기타공공기관으로 거듭난 만큼 경영 등 측면에서 정리해야 할 서류 작업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외 실질적인 업무 변화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오히려 기존보다 강화해 나가는 쪽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지원이 크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현재 수준의 예방교육을 구축한 것에 대해 존경심마저 든다”며 “마약류와 관련된 심각성이 인식됐을 때 국가가 좀 더 주도적으로 예산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기타공공기관 지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공공기관 지정 및 예산 확대로 이제 마퇴본부는 의약품안전원보다 큰 조직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약국 약사들 기부를 통해 운영돼 오던 마퇴본부가 약사사회에서 식약처로 넘어가면서 약사사회와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채 국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연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퇴본부 마약류 대책 활동은 보건의료, 지역 약사사회, 교육청, 검찰기관 등이 함께 ‘연계’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 국장은 “연계하는 건 식약처 역할이지만, 연계 거점은 마퇴본부가 될 것”이라며 “중독 가능성이 있는 환자라고 판단이 서면, 마퇴본부 지부 센터에 연락해 1차 상담을 거치고 단기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 각 환자에 맞는 개인별 처방 및 프로그램을 통한 관리, 치료보호기관으로 연계 등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변화에 있어 현장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렵다”며 “약사회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식약처는 마약류 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18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야간시간대에 마약류 충동·갈망 등을 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4시 마약류 상담센터’를 개소해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전화상담센터 전화번호를 기존 8자리에서 4자리로 바꾸고, 상담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 전화상담센터 시스템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을 평가하는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외 사례들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춰 연구한 결과를 조만간 초안으로 작성해 의견 조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마퇴본부 32년을 맞이해 ‘마퇴본부 32년 사’를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채 국장은 “그 동안 마퇴본부를 위해 기여한 사람들과 지난 32년 역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약사사회 정신을 계승하고 마약퇴치에 기여한 바를 ‘기억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중독 재활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마약퇴치의 날로 거듭나고, 기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마퇴본부 32년 사 발간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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