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4차 암관리 종합계획’ 中 ‘신약 예방적 임상시험’ 연구 안해

복지부, 16일 종합감사 결과 공개…암센터원장에 정상 추진 권고

 국립암센터 종합감사 처분요구서 일부 내용 갈무리.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가 암예방 약제 개발 등 예방적 임상시험 연구과제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국립암센터는 제4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의 수행기관이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국립암센터 종합감사 처분요구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제4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될 수 있도록 수립돼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4차 계획은 지난 3차 계획에서 한계로 지적된 △암 빅데이터 활용‧제공체계 미흡 △암 예방‧검진 개선 △지역‧계층 등 암 관련 격차 완화 등 보완필요 사항을 중심으로 계획됐다. 총 3개 목표, 4개 분야에 11개 과제, 28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는 종합감사 기간 28개 세부과제에 포함된 총 71개 세부과제에 대해 각각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임상적 암예방 연구의 경우 현재까지 새로운 약제에 대한 예방적 임상시험 연구과제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 예방 및 항암신약 관련 연구 과제는 핵심과제로 △암 위험요인 연구 △임상적 암예방 연구 △진단근거 확보 △항암신약 성과 확산 등을 목표로 여러 가지 연구과제를 선정해 현재 수행 중이다.

그 중 암 위험요인 연구는 암센터 자체 공익적암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담배‧음주‧식습관‧식이 등 분야별 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진단근거 확보 관련 연구도 ‘2025년 암검진 권고안 제개정을 위한 근거마련 연구’나 ‘내시경 위암 검진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검진 간격과 상한연령 연구’ 등이 진행 중이다.

항암신약 성과 확산의 경우 역시 항암신약개발사업 결과 개발된 혁신 항암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 △PARK/TNK 이중 저해 항암 후보물질 임상2상 △HPV DNA 항암 백신 2상 △4-1BB 타깃 면역 항암 항체 치료제 1상 개발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임상적 암예방 연구는 점검 결과 ‘미추진’으로 드러났다.

또한 복지부는 종합계획의 세 번째 추진전략 중 ‘암 치료‧대응 내실화’ 세부과제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한 결과, ‘공공 부문 중심의 임상연구 활성화’ 과제 실적이 다소 미흡하다고 결론지었다.

‘공공 부문 중심의 임상연구 활성화’는 핵심과제로, 희귀‧난치암 임상시험 수행 지원 인프라와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임상시험 연계 활성화, 신규 항암제 안전성 유효성 평가, 치료요법 효능개선 및 치료 가이드라인 등 연구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해 암센터는 기존 희귀암연구사업단을 통해 육종암 대상 항암 화학요법 임상연구 및 임상시험 준비 코호트 구축을 위한 프로토콜 개발, 희귀암 대상 지역암센터 기반 항암화학요법 효과에 대한 다기관 임상 연구, 치료 가이드라인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복지부는 기존 희귀암연구사업단의 기능 확대나 신규 항암제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실적 어디에도 희귀‧난치암 관련 실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암센터에선 연간 약 200여개의 자체‧수탁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으나, 4차 계획에 포함된 ‘임상적 암예방 연구’나 ‘공공 부문 중심의 임상연구 활성화’ 과제의 세부과제들은 관련 연구가 다소 미흡하다”며 “특히 새로운 약제에 대한 예방적 임상시험 과제나, 희귀‧난치암 관련 연구실적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립암센터원장에게 “4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 추진과제 중 진행 경과가 미흡한 과제에 대한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적정 관리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암센터는 별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