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질병청-한국역학회-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결과는 기초정보가 확인된 9,901명에 대한 분석내용으로, 자연감염과 인공적인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7.38%이며,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은 57.65%로 동기간 누적 발생률 38.15%이다. 이는 지난 7월 30일 기준인데 이보다 19.5%p 높게 나타나 지역사회에 미확진 감염자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미확진 감염률은 19.5%로 나타났지만, 이는 발견된 감염자의 약 절반 정도가 숨은 감염자로 지역사회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외국과 비교해 봐야 하는데,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대표성이 높은 표본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나라조차도 그렇게 많지 않다. 한 회차만 조사를 진행해 대표성에는 편견이 있지만, 영국에서 발견된 환자의 2배 정도, 즉 같은 규모의 숨은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발견된 환자의 약 절반 정도가 ‘숨은 감염자’로 지역 사회에 있을 것”이라며 “인구 수로 본다면 우리나라 인구가 5,180만명 정도되기 때문에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델타 이후 오미크론, BA.4, BA.5,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BF.7 등 각각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무증상 감염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권 원장은 “오미크론의 경우 무증상 감염률이 56%라는 문헌까지 나오고 있다. 거의 절반은 증상이 없다는 것이며, 이 경우 확진자로 발견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영국 상황처럼 약 2배 정도, 즉 발견된 것만큼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나마 우리나라의 경우 반 정도 된다는 것이고, 오미크론 정도의 전파, 무증상 감염률, 여러 가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코로나가 우리나라 지역사회에 유행이 시작될 경우 의료 병상이나 치료제 준비 등을 할 때 실제로 발견되는 규모에 19.5%p를 더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전국단위 대규모 혈청역학조사로 전국 17개 시‧도청 및 시‧군‧구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 대학, 291개 협력 의료기관이 함께 수행했다.
또한 지난 7월에 지역 대표 표본지점 및 대상가구를 선정했고, 지난달 5~31일 대상자를 모집해 이달 6일까지 9,959명의 채혈 및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권 원장은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남녀간 차이는 없었으나 연령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접종률이 낮은 소아, 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소아 계층에서는 전체 항체양성률이 79.55%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돼, 이 연령층에서의 면역획득은 대부분 자연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역별 분석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66.09%, 64.92%로 높았으며, 미확진 감염규모 또한 각각 27.13%, 28.75%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