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이모저모] 질병청 국감에도 등장한 윤석열의 ‘王’
김원이 의원, 정은경 질병청장에 “손씻기, 손소독제 사용 안한 정황 맞나”
강기윤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 “자질 문제있는 거 아니냐” 거센 항의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0-07 06:00   수정 2021.10.08 08:57

2021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질문이 깜짝 등장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논란을 빚은 손바닥 ‘王(왕)’자가 정부가 권고하는 손씻기와 손소독제 사용 등 개인방역 수칙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게 무슨 개인방역 질의냐”, “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질의를 던진 의원을 향해 크게 반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19 정국에서 정부당국이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방역을 굉장히 강요하고 있지만 한 유력 대선주자의 개인방역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전 총장의 손바닥에 쓰인 글씨 ‘임금 왕(王)’자 사진을 보이며 “10월 1일 5차 대선토론 때의 모습이지만, 네티즌수사대 확인 결과 9월 26일 3차 토론, 29일 4차 토론에서도 같은 글자가 목격됐다”면서 “이 후보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손바닥에 써줬다고 해명했고, 캠프 대변인은 후보(윤 전 총장)가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은 것 같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고 말했다. 

질의가 시작되자 복지위 야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을 비롯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게 무슨 개인방역 질의냐”며 김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의원은 “제게 주어진 질의 시간이자 개인 방역 질의일 뿐”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후보와 캠프 대변인의 해명이 진실이란 전제 하에 할머니가 글씨를 써줬다면 수초 동안 손을 잡고 있었을 텐데 손을 잡지 말라는 정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정 청장을 향해 물었다. 

정은경 청장은 “사진과 가정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방역당국은 악수나 손잡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은 “26일 3차 토론부터 쓰여진 점을 감안하면 6일간 손씻기를 안 했거나 손소독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 아닌가. 아니면 손가락 씻는 방법을 몰랐던 거 아닌가”라며 “해당 후보는 개인방역수칙에 대해 무지한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정 청장에게 다시 물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이런 질문을 국감장서 해야 하느냐?”, “의원 자질이 문제같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자신의 자질을 문제삼자 전까지 여유를 보이던 김원이 의원은 큰 소리로 “무슨소리냐!”며 반박했다.


갑자기 국감장이 소란스러워지자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양측 의원들을 진정시키면서 김 의원에게 질문을 이어가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자 김원이 의원은 “대한민국 어린이들도 다 아는 방역수칙을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유력 대선주자가 모른다는 충격적인 상황을 목도하면서 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방역 수칙 교육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 청장은 “더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김원이 의원이 질의를 마무리하자 야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사실 오늘 당으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았다. 대장동 특검 관련해서 피켓시위를 하고 가란 얘기가 당 내부에서 있었지만, 복지위에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생각으로 국감에 임하고 있다. 다른 상임위에서는 다 그렇게(피켓시위)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상임위라는 게 분야별로 나눠서 다루는 것인 만큼 복지위까지 확산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김 의원께서 처음 ‘손씻기’를 언급할 때 야당 의원들이 뭘 지적할까 수근거렸다. 그런데 (예상대로)그대로 나왔다. 6명이 마스크 벗고 밥 먹는 경우도 발생하는 상황에서, 방역지침을 지적하면 누구라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걸 침소봉대해선 안 된다. 질문에 충실해달라. 야당의원으로서 불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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