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바이오헬스 분야에 보다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활용과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개방형 혁신활동을 촉진하고,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 전용 단지를 마련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바이오, 반도체, 미래차 등 BIG3산업이 올해 역점 정책영역의 한복판에 있는 핵심”이라며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괄목할만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빅3 산업 글로벌시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전체적으로 5~7%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지속성장에도 불구, 2015년 5조3,000억원(수입 63.3%)에서 2019년 7조8,000억원(수입 62.1%)으로 증가해, 여전히 60%대 수입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대체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율은 미흡한 실정이다.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R&D 지원만으로는 시장진출이 어렵고, 시판 중인 제품을 중심으로 활용체계를 함께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 병원 부설 트레이닝 센터의 기능을 교육에서 모의시연(핸즈온), 환자대상 시범사용(데모) 등으로 확대해 사용경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트레이닝-K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플랫폼에서 검증된 의료기기의 구매절차를 대폭 개선하고, 혁신조달과의 연계, 유상차관(EDCF) 의료기자재차관 확대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위해 올해 △대형 제약사‧병원-스타트업간 협업 강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업 신설 △벤처‧스타트업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착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정부가 꼽은 빅3인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는 벤처‧스타트업이 가장 왕성하게 진입‧활동하는 분야다. 이중에서도 바이오헬스는 2018년 8,417억원(24.6%), 2019년 1조1,033억원(25.8%), 2020년 1~9월 7,684억원(27%)의 실적을 나타내면서 최근 3년간 벤처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형 제약사‧병원과 스타트업간 협업을 강화해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고도화하고, 초기 판로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를 주제로 수요처와 스타트업간 ‘바이오 데이’를 개최해 정례화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올해 안에 공모전을 개최해 ‘대기업 문제 제시, 스타트업 해결’이라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바이오 분야에도 적용시킨다는 밑그림도 제시했다.
또한 방역물품‧기기의 성능개선과 신제품 개발 R&D를 신설해 의사와 간호사 등 방역현장 인력을 애로를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재직자 대상 실습 중심의 특화교육을 운영해 바이오 분야 현장의 실무인재 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벤처‧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형 제약사, 병원, 연구소 등이 집적화된 ‘한국형 랩센트럴’ 구축도 추진한다. 바이오 분야 핵심기술인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벤처‧스타트업들이 임상 단계까지 진입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한국형 랩센트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은 올해 상반기 중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