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원격의료, 포스트 코로나서 필수불가결”
예방 차원의 1차의료 강화 목표로 한의계 적극 동참시켜야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7 17:21   
한의협은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해 원격의료가 이제는 필수불가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의계의 주도적인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대응 ; 한의약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포럼’에서는 원격 의료의 중요성과 함께 한의약을 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됐다.

발제를 맡은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들 중 70%가 만성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현재 급성기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의 의료 시스템만으로는 만성병을 치료하기 힘들다”며 “1차 의료를 강화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차 의료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이전 병원중심의 의료체계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되고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일원적 치료가 아닌 다학제적 치료로 만성병을 예방 및 관리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1차 의료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사가 필요한데, 이는 양방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장애인 주치의제 시범사업 등을 통해 한의 치료가 1차 의료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1차 의료체계의 구축을 위해선 ‘원격의료 혹은 비대면 진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최 회장은 “의협의 주장처럼 전달체계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95%가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신뢰가 높다. 하지만 대면 진료와의 병용으로서 이용된다면 이는 오히려 전달체계와 공공의료를 강화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양방과 한방이 싸울 것이 아니라 비대면, 원격진료를 함께 이끌어갈 통합 의사 인력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협력에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호 부회장은 이에 대한 예시로 3월 시범사업으로 시행됐던 ‘비대면 한의 전화진료상담센터’ 주요 결과를 설명했다.

전화진료상담센터는 초창기 대구한의사회, 경북한의사회, 대구한의대학교의 적극적인 협력과 전국의 자원봉사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의 노고로 기틀을 잡고, 서울로 센터를 옮긴 이후에도 전국의 한의사 회원들과 한의대생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로 인해 지난달 30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초진 2,326명, 재진 9,594명)를 진료했다.

김 부회장은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높은 만족감을 표시해왔다. 상당수가 자가격리 상태에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화상담을 통해 코로나 증상 호전 뿐 아니라 정신적 위로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원격의료의 긍정적인 역할 활용을 강조하면서 한의계에서 주도적으로 시범사업을 이끌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한의학은 예방 의학, 포괄적인 의학으로 양방처럼 부수적인 진단기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환자를 있는 그대로 보고 진료가 가능하다. 이는 원격의료나 비대면 진료에서 더 나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의학정책연구원 이은경 원장은 “이제 원격의료는 관련 산업의 발전과 고령사회, 감염병을 대비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다. 원격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수요조사와 인프라를 확립해 부분적으로 시행해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는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성과 분석과 보험 수가 등 경제성 평가를 통해 적절한 의료비를 책정하고 간련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으며 건강보험공단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심으로 원격진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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