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마스크' 외면? 사실 아냐
文 대통령 왼손 경례 합성사진부터 기재부-제약 백신개발 미팅까지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09 06:00   수정 2020.03.09 07:41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해  정부당국이 팩트체크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발표를 토대로 인터넷과 SNS상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했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정부 당국과 전문가인 의사를 출처로 들어 그럴싸해 보이는 글과 사진, 영상으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방역에 신경써야 할 행정력 낭비까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및 정부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 석상에서 왼손을 가슴에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문 대통령이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은 허위 조작된 합성 사진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 1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앞서 국기에 경례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있는데, 문 대통령은 당시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정부가 방역 마스크를 북한에 보내 마스크가 부족해졌다
- 일부 온라인에 정부가 북한에 마스크를 몰래 지원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게시물이 있었으나,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마스크를 지원한 사실이 없다.
국내 민간단체에서 마스크 대북지원을 위해 반출신청을 한 사례도 없다.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최우선으로 공급할 정부 대책이 없다
- 정부는 마스크를 대구·경북지역과 함께 의료기관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공적 판매처를 통해 의료기관에 총 485만2,000개를 공급했다. 공급 목표량을 50만 개로 정하고 있으며, 일일 평균 69만 개의 마스크를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에게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도시락이 제공됐다
- 최근 SNS상에서 아산·진천시설에 격리된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됐던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으로 둔갑해 유포되고 있으나 가짜뉴스이다.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는 없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게시물에 대해 삭제와 접속차단 등 시정요구를 결정했다.

항생제 사두라던 '서울대 의대 졸업생 글'
- 지난달 29일 한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대책-서울의대 졸업생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라며 '자가 대비책까지 제시한 내용이라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아스피린, 애드빌, 타이레놀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생제, 진해 거담제 등을 미리 가능한 한 가족 수대로 사 두라'며 비상약을 준비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글 말미에는 '정부의 방역과 보건정책을 믿지 말고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해 서울의대 동문회측은 "동문회 공식 입장이 아니고, 이 글의 실체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4일 회의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로 일반인들에게 혼란을 준 이 글에 대해 '해당 정보의 삭제' 및 '접속차단'의 시정요구를 결정했다.

대구 병원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지 않고 일한다
- 최근 SNS 등에는 대구의 한 병원 앞 사진 한장과 함께 '그 흔한 방호복도 하나 없어 누가 보면 의사들이 모여서 김장하는 줄 알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사진 속 등장한 사람들은 의료진이 아닌 병원 시설팀 직원들로, 코로나19 의심환자 진료와는 관련이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시설팀 직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집기들을 정리하기 위해 실내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장면이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사실과 다른 정보에 대한 게시물에 대해 삭제와 접속차단 등 시정요구를 결정했다.

‘4월 백신 개발' 내용 담긴 '기재부-제약업체 미팅' 요약본
- 지난달 27일 SNS에는 '오늘 기재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의 회의 참석 후 썸머리(요약)'라는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환자는 산소를 불어넣는 치료를 하는데 폐기능이 약한 사람은 방법 없이 방치', '백신은 4월경이 되어야 나올 것', '4월까지 대부분 여행사 부도', '우리나라는 4월이 피크가 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치료되어도 폐손상이 너무 심각하다’는 등 코로나19와 폐 건강의 연관성을 자세히 기술해 시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제약회사 대표회의 자체가 없었다. 

코로나19로 감염된 공무원 때문에 대구 파견 의료진 100명이 격리됐다  
- 지난달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자신이 대구에 파견된 의사라고 신분을 밝힌 이의 글이 확산됐다. 작성자는 '자신이 쉬지도 못하고 매일 일하고 있는데 이 사람(A팀장) 덕분에 100여명의 의사들이 오늘부터 호텔 격리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타 지역에서 대구로 파견된 공중보건의 중 격리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복지부·식약처 주문 취소로 시중 마스크가 부족해졌다
- 지난달 초 일부 SNS에서는 '지난해 12월 복지부와 식약처가 보건소 배포용 등으로 주문하기로 했던 마스크 물량을 갑자기 취소하고, 예산을 주지 않아 마스크 공장들이 생산을 하지 않았고 예산 집행도 4월로 미뤘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정부는 일부 SNS에 유포된 이와 같은 게시글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대구 확진자의 차량 방해 및 경찰 연행
- 일부 커뮤니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도로에서 차량을 가로막고, 경찰에 연행되는 영상이 유포되며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모습이라고 소개됐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대구 확진자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영상 속 실제 내용은 길거리에서 단순 행패를 부려 경찰이 출동한 사안이다.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은 최초 게시자를 특정해 수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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