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왜 우울증을 달고 사세요!
적극적 치료유도 캠페인 착수 발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3-16 17:53   수정 2005.03.16 21:33
▲ 로레인 브라코
예전같았으면 그것도 병이냐, 배부른 소리한다는 핀잔이나 들어야 했던 질병!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한 영화배우의 비보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질병아닌 질병이 바로 우울증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줄잡아 3,400만여명이 일생 중 한번은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작 이들 가운데 치료를 시도하는 이들은 절반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또 충분한 치료를 받는 환자수는 5명당 1명 꼴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가 영화배우 로레인 브라코와 손잡고 대대적인 환자계몽 캠페인에 착수할 것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는 "왜 우울증을 달고 사세요?"(Why Live with Depression?)

이 캠페인은 우울증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찾도록 유도하고, 우울증에 대해 자세하고 충분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게끔 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다.

그녀 자신이 우울증 환자였던 브라코는 "나와 같은 실수를 다른 사람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캠페인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가족과 함께 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일에 푹 빠져있었어야 할 금쪽같은 시간들을 우울증 때문에 잃어버려야 했고, 이 시간은 결코 되찾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의사를 찾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료법을 찾을 것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브라코는 다른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그렇듯, 치료법을 찾지 않은 채 무감각, 무감동, 무력감에 빠져 적잖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울증이 결코 가벼운 질병은 아니지만, 치료를 통해 완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많은 날들을 흘려보냈던 것이 안타까워 나서게 된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들의 80% 이상이 약물복용 등의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라코는 항우울제들의 자살충동 유발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듯, "처음 우울증을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았을 때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가령 항우울제가 자신을 변화시켜 연기(演技)하는데 필요한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만들어 버리면 어쩌나하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정작 항우울제는 정작 자신을 보다 나은 나로 탈바꿈시켜 줬다고 브라코는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해 화이자측은 인터넷상에 www.DepressionHelp.com 사이트를 개설했다. 여기에 접속하면 로레인의 개인적 경험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고,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의사와 함께 자신에게 최적의 치료법과 항우울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 화이자측의 설명이다.

브라코는 "이번 캠페인이 항우울제 복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아 재활센터의 패트리스 해리스 박사는 "많은 이들이 항우울제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관이 제때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성격이 이상하게 바뀔 수 있다는 항간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로레인 브라코는 '장 폴 고띠에'의 모델로 파리 패션쇼에 섰던 모델 출신임에도 불구, 청순가련형과는 거리가 먼 거칠고, 삶에 치이고, 전투적이며, 작업복 차림의 기름때 묻은 아줌마나 조폭마누라 배역 등을 주로 맡아 아카데미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개성강한 성격파 배우이다.

1955년 생으로, 헐리웃에는 알 파치노의 와이프 역할을 맡아 본격 데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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