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일부에서 우울증이나 피로감,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임상에서 이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자료를 찾지 못했다."
美 예일大 의대·앨라배마大 공동연구팀은 17일자 '美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우울증, 피로감,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수반되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타차단제는 심장마비 환자들의 생존률을 높이고, 증상재발을 막는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저적되어 왔던 관계로 고령층 환자들에게만 투여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베타차단제 복용 연령층의 확대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연구를 총괄했던 데니스 T. 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베타차단제를 장기복용하는 요법이 부작용을 수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며, 나아가 베타차단제가 더욱 활발히 투여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 박사팀은 6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수행되었던 총 15건의 관련연구를 면밀히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총 3만5,000여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이들 연구는 심근경색, 심장마비, 심부전, 고혈압 등을 예방하기 위해 베타차단제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시킨 환자들에게서 우울증이나 피로감,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 사례를 분석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었다.
고 박사는 "연구결과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우울증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크게 증가함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베타차단제를 1년 동안 복용했던 환자 1,000명당 18명의 비율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례가 나타났으며, 1,000명당 5명에서 발기부전 증상이 목격되었다고 설명했다.
피로감과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전체 숫자는 각각 57명과 199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것.
아울러 1,000명당 4명 및 1,000명당 2명은 1년 동안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후 각각 피로감과 발기부전 증상 문제로 투약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젊은층과 고령층 사이에서 우울증과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비율에 유의할만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젊은층에서 피로감 발생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을 뿐이라는 것.
특히 플라시보를 투여한 그룹에서도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가 일부 목격되었음을 감안할 때 베타차단제 복용에 뒤따르는 부작용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리라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고 박사는 "따라서 일부에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의사들이 베타차단제의 장기처방을 회피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단지 베타차단제를 복용할 경우 부작용 문제에 대해 주의깊은 모니터링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