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질환이 처음 발견된 1980년대 이후 지난 40여 년 간 다양한 HIV 치료제가 개발됐다. 이제 HIV 치료의 성공은 장기간 바이러스 억제 유지와 치료 시 내성 발현 ‘제로(0)’를 통한 내성 관리의 용이함으로 귀결되고 있다.
HIV가 죽음의 병에서 벗어나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이 된 만큼 대부분의 HIV 치료제가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성분의 알약을 여러 알 먹었던 과거와 비교해 단일정복합제(Single Tablet Regimen, STR)이 개발되면서 복약 편의성도 갖춰졌다.
이렇게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복약편의성이 기본 조건이 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장기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되는 지와 치료 실패로 인한 내성이 발현되지 않는지 여부를 주목, 치료 전에 점검해야 할 필수 요소가 됐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HIV 치료제 ‘빅타비’
HIV 대표 치료제 중 하나가 ‘빅타비’다. 빅타비는 가장 최신의 HIV 치료 성분인 빅테그라비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푸마레이트(TAF), 엠트리시타빈(FTC) 세 가지 성분으로 조합된 단일정복합제다. 빅타비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첫 출시된 후 5년동안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빅타비는 5년 장기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를 통해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빅타비는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첫 승인을 받은 이후 전세계에서 매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4년 연속 HIV 치료제 글로벌 매출 1위와 전체 의약품 글로벌 매출 Top 10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빅타비 글로벌 매출액은 약 118억 달러(약 15조 7500억)에 달한다. HIV 치료제 중 매출액 100억 달러가 넘는 ‘메가 블록버스터’ 제품은 빅타비가 유일하다.
국내 HIV 치료에서도 빅타비의 처방 비중이 가장 높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빅타비의 시장 점유율은 54.7%로 국내 HIV 감염인의 과반수가 빅타비로 치료받고 있다.
◇5년 장기 효과 입증한 유일한 단일정 복합제
이렇듯 빅타비가 전세계 HIV 감염인 치료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배경에는 5년 장기 데이터를 통해 감염인과 의료진에게 효과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HIV 단일정 복합제 중 5년 장기 데이터가 확인된 치료제는 빅타비가 유일하다. 이를 바탕으로 빅타비는 이전에 ART 경험이 없는 HIV 감염인 634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2건의 5년 장기 추적 결과(Study 1489, Study 1490)를 허가사항에 추가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빅타비는 240주 차 바이러스 억제 효과(HIV-1 RNA 50 copies/mL 미만)를 평가했을 때 98% 이상의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을 달성하고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임상시험 모두 빅타비 단독요법군에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두 임상시험에서 240주 동안 치료 관련 3-4 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인 비율은 각각 1, 2명으로 낮았으며,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0.8% 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동반질환 치료 약제들과 양호한 약물상호작용
면역력이 취약한 감염인 특성상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 골 질환, 신장·간 질환 등 동반위험이 높아 다양한 동반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 시 발생하는 약제독성과 약제 간 상호작용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빅타비는 당뇨병,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나 BB(베타차단제), 칼슘채널블로커(CCB), 디곡신(Digoxin) 등과도 특별한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간혹 약제 성분에 따라 약물 간 상호작용(Drug-Drug Interaction, DDI)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밝혀진 과학적 근거는 없다. 빅타비와 같은 기전의 통합효소 억제제(InSTI)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 계열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발현되는 DDI도 유사하며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치료제를 바꿔야 하는 등의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다.
◇내성 발현 ‘제로’, 진료 현장에서도 임상시험과 일관된 효과와 내성 안전 확인
최신 치료제들이 비슷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가운데 HIV 치료의 핵심은 강력한 내성 장벽이다. HIV 감염인 커뮤니티 러브포원이 2022년 HIV 감염인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감염인의 53.3%가 ‘HIV 약물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가 두렵다’고 응답할 만큼 HIV 치료제 내성은 치료 시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요소다.
빅타비는 장기간 관찰 기간 동안 내성 발현이 ‘제로(0)’다. 임상연구뿐만 아니라 리얼월드 근거(real-world evidence, RWE)인 BICSTaR 연구에서도 빅타비 복용으로 인한 내성 발생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치료 도중 내성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HIV 치료제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내성은 효과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이다.
빅타비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임상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전 세계 12개국의 치료 경험이 없는 HIV 감염인(초치료군)과 치료 경험이 있는 HIV 감염인(치료 변경군) 총 1509명을 대상으로 RWE인 BICSTaR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빅타비를 복용한 초치료군 94%, 치료 변경군 97%이 바이러스 억제 상태(HIV-1 RNA <50 copy/mL)에 효과적으로 도달했다.
이와 같이 HIV 장기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매일, 평생 복용해야 하는 치료 옵션의 효과와 안전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임상연구와 리얼월드연구 모두에서 장기 효과와 안전성, 강한 내성 장벽을 입증한 빅타비가 지속적으로 HIV 치료를 주도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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