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CGT 날개 단다㊤ 아이디어 하나면 충분…오픈이노베이션센터 'CGB-CIC' 구축
양은영 부사장 "스타트업 초기 세팅 시간·비용 허비 막고, R&D만 집중할 통합 인프라 제공"
케임브리지혁신센터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도입
글로벌 VC·빅파마와의 네트워크 통해 신약개발 및 기술수출 성공 가능성 향상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전용 복합시설 ‘CGB’ 조성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3 08:00   수정 2025.07.13 09:11
1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CGB-CIC Pre Open Event'에서 차바이오그룹 글로벌 BD 총괄 양은영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

"이제 초기에 R&D를 위한 고가 장비에 투자하지 마십시오. 차바이오그룹이 케임브리지 혁신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와 손잡고,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GB(Cell Gene Biobank)-CIC'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시면 됩니다."

차바이오그룹 글로벌 BD 총괄 양은영 부사장이 지난 11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CGB-CIC Pre Open Event'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CGB' 내 오픈이노베이션센터 'CGB-CIC(가칭)'를 통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현실적 고충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혁신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혁신센터가 생겨났지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부족했다"면서 "지역 기반의 혁신센터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지만, 글로벌 모델과 비교했을 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구조로는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다"라며 "실제 최근 3년간 글로벌 VC가 주도한 한국 내 투자는 전체의 9%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입주 기업들이 기술 개발,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프리미엄 혁신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차바이오텍은 CGB-CIC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성장시켜,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바이오그룹 글로벌 BD 총괄 양은영 부사장.©약업신문

"혁신센터는 많았지만, 진짜 혁신은 없었다."

양 부사장은 국내 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지닌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양 부사장은 대표적인 글로벌 성공 사례로 미국 보스턴 CIC를 언급했다. 그는 "CIC 보스턴은 2023년 기준 입주 기업의 누적 투자 유치액이 약 240억달러, IPO는 총 36건에 달한다"며 "단순 공간 임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스케일업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은 평균 약 32억원에 달하는 장비, 시설 초기 투자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며, R&D, 임상, CDMO, 글로벌 파트너링을 하나로 연결해 줄 통합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평균 7곳 이상의 외부 파트너와 각각 계약을 체결 및 관리해야 하고, 한정된 인력과 리소스가 운영에 지나치게 소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은 이러한 현실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 CIC와의 전략적 협력을 선택했다. CIC는 세계 최초로 사무실과 실험실 공간을 통합 제공하며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을 상용화한 기관이다.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후쿠오카 등 전 세계 10개 도시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CIC는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 산업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컨설팅 등 입주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구조적 지원에 강점이 있다.

CGB-CIC에 입주하는 기업은 자동으로 CIC 글로벌 멤버십이 부여된다. 이는 단순한 공간 이용 권한을 넘어, 미국, 유럽, 일본 등 10개 도시의 CIC 센터 출입 및 회의실 이용, 벤처카페 네트워킹 프로그램, IR 프로그램 연계 등 실질적인 글로벌 활동을 뒷받침하는 혜택이다.

양 부사장은 "BIO USA,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가도 회의실 하나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CGB-CIC 입주사라면 ID 카드 하나로 전 세계 어느 CIC 센터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상시적인 네트워크야말로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은 이와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벤처카페(Venture Cafe)'를 매주 운영하고, 연 1회 'CGTI Forum'을 정기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외 산업 전문가, 투자자, 규제기관과의 교류 기회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국외 진출과 투자 유치의 진입 장벽을 낮춰 CGB-CIC를 스타트업의 글로벌 사업화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텍은 9월 19일 개최되는 글로벌 바이오 IR 포럼을 통해 글로벌 VC, 제약사, 규제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CIC가 운영해 온 '골든티켓' 모델을 참고해 국내 최초 스폰서십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나 VC가 입주를 후원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투자 연계를 유도하는 구조다.

양 부사장은 "이제는 단순한 공간이나 설비 지원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임상 접근성, 전주기적 파트너십까지 갖춘 진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CGB-CIC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B-CIC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소개.©차바이오텍, 약업신문

"판교는 대한민국 실리콘밸리…CGB는 그 중심에 있다."

양 부사장은 판교라는 입지 전략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필라델피아를 합친 곳이 판교"라면서 "교통 접근성, 인재 풀, 병원과의 거리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CGB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에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 6,115㎡(약 2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시설에는 CDMO 생산설비,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기반의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주요 구성은 △2~3층 CGB-CIC 오픈이노베이션센터 △4~5층 GMP 생산 및 품질관리(QC) 시설 △1층 벤처카페 및 리셉션 △지하층 바이오뱅크와 콜드체인 구역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맞춤형 공유 및 단독 오피스 △기업 규모별 다양한 실험실 △첨단 공유 연구장비 △휴식공간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수준의 최신 연구장비를 갖춘 실험실과 전문 운영팀의 현장 모니터링, 장비 유지보수 및 관리, 실험 안전교육 등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 기업은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개별 기업만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인테리어와 강력한 IT 보안 인프라도 제공한다. CGB 개소 시기는 2026년 2분기가 목표다.

그는 "가장 수요가 높았던 건 소규모 실험실이었으며, 벤치 하나만 필요한 초기 기업도 있고, 독립 공간이 필요한 성장 단계 기업도 있다"면서 "CGB는 모두 수용 가능한 맞춤형 랩과 오피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기업들은 CGB를 통해 차바이오그룹의 전방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6개국 CGT CDMO 사이트 △CHA 글로벌 임상시험센터 △실험동물센터 △96개 병원 네트워크 △1800여명의 임상 전문의 풀 등이 포함된다. 외부 CMO·CRO 및 동물실험 기관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그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막막한 것 중 하나가 환자 접근성과 임상 실행력인데, CGB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CGB의 입주기업 모집을 본격화했다. 건물 디자인 및 장비 구성에 앞서 입주사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하드웨어적 세팅을 최종 조정 중이다.

양 부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 CGB-CIC는 스타트업이 더는 고가의 장비에 발목 잡히지 않고,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략적 생태계"라며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와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를 뒷받침할 기반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결국 멈춰 설 수밖에 없다"며 "CGB-CIC는 바로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해답"이라고 전했다.

CGB-CIC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소개.©차바이오텍, 약업신문
'CGB-CIC Pre Open Event' 현장.©약업신문
'CGB-CIC Pre Open Event'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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