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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클라우딘 18.2 표적 항암제 ‘빌로이(졸베툭시맙)’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한국아스텔라스는 지난 7월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빌로이의 급여 등재를 다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월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급여 기준이 설정되지 못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의 빠른 재신청이다.
빌로이는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된 최초의 전이성 위암 1차 표적치료제로, 클라우딘 18.2를 타깃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2023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클라우딘 18.2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 대해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하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아스텔라스 관계자는 “HER2 음성이자 클라우딘 18.2 양성이라는 치료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인 만큼, 의료현장의 강한 요청을 반영해 신속하게 재신청을 마쳤다”며 “보완 요청 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암, 하루 80명씩 발생…생존율 최저, 치료 옵션 시급”
위암은 분자적 이질성이 크고 다양한 하위 유형이 존재해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사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는 HER2 하나뿐이었다. 문제는 전체 환자의 약 90%가 HER2 음성이라는 점이다. HER2 음성 환자에게는 사실상 유의미한 표적치료 옵션이 없는 상황이었다.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10%를 차지하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고작 7.5%에 불과하다. 갑상선암(63.7%), 유방암(49%), 대장암(20.6%), 폐암(12.9%)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약 80명의 전이성 위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으며, 빌로이처럼 1차 치료제로 설계된 약물은 진단 직후 사용하지 않으면 이후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클라우딘 18.2, 위암 환자 3명 중 1명 발현…“아시아인에 특히 효과 높아”
클라우딘 18.2는 위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로, 전체 위암 환자의 약 40%가 양성으로 확인된다. 빌로이는 이 클라우딘 18.2를 겨냥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로, HER2 이후 무려 14년 만에 등장한 위암 표적 치료제다.
SPOTLIGHT와 GLOW라는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빌로이는 위약군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 환자에게 더욱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
SPOTLIGHT 연구에서 아시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위약군 대비 44% 낮았으며, PFS 중앙값은 12.55개월, OS는 21.49개월로 각각 위약군(8.21개월, 17.74개월)보다 4개월가량 연장됐다. GLOW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돼 아시아 환자군의 PFS와 OS 모두 2~4개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빌로이, 글로벌 가이드라인 권고 잇따라…국내 급여 확대 요구 커져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되면서, 빌로이는 국내외 주요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대한위암학회는 2025년 1월 공식 학술지 JGC를 통해 개정된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클라우딘 18.2 양성·HER2 음성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빌로이를 ‘최고 수준(strongly recommended)’으로 권고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위암치료 가이드라인, 유럽종양학회(ESMO) Living Guideline, 미국 NCCN 가이드라인 모두 빌로이를 표준치료 또는 우선권고요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미국, 유럽, 캐나다, 중국 등 총 13개국에서 빌로이의 사용이 승인되었으며, 일본에서는 허가와 동시에 급여가 적용돼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전이성 위암 환자가 빌로이 치료를 받았다.
급여 등재되면 전이성 위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전이성 위암은 생존기간이 평균 1년 미만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빠른 초기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 빌로이는 특정 바이오마커 발현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며, 치료 옵션의 다양화와 생존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치료제다.
이번 급여 재신청이 통과된다면, 전이성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HER2 음성·클라우딘 18.2 양성이라는 소외된 환자군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표준 치료 수준에 부합하는 국내 치료 환경 구축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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