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 "10년간 뇌질환 영상 진단만 팠다…26년 165억, 27년 흑자전환 간다"
100개 이상 국내 의료기관에 솔루션 설치해 높은 신뢰성 확보, 아시아 주요 시장서 유통 파트너 체계 구축
7월 15~1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실시, 7월 25일 코스닥 입성 예정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1 12:34   수정 2025.07.11 13:32
뉴로핏 빈준길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약업신문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부터 확진, 치료제 투약 결정과 부작용 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쳐 영상 분석 기반 솔루션을 상용화한 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임상시험과 치료제 동반진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뉴로핏 영상 기술이 실제 치료제로 이어지는 임상적 가치와 상업적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향후 이들 치료제가 허가될 경우, 뉴로핏 솔루션이 함께 채택돼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뉴로핏 빈준길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장 전략을 밝혔다. 

뉴로핏은 뇌 영상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차세대 뉴로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 빈준길, 김동현 공동대표가 2016년 3월 함께 창업했다.

빈 공동대표는 "이미 100개 이상의 국내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설치해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고,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서 의료기기 인증과 유통 파트너 체계를 갖추며 본격적인 해외 매출 확대를 준비해왔다"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에서도 미국·유럽을 포함한 3개 기업만이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장기나 질환에 특화된 AI 의료기기 기업들이 시장에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향후 뇌 질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뉴로핏이 보유한 뇌 영상 분석 특화 기술과 정밀 알고리즘 수준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로핏 김동현 공동대표는 "뇌 질환은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영역으로, 국소 병변의 위치와 위축 정도, 연관 영역 간의 정량적 분석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며 "단일 기능 기반의 후발 주자들이 진입해도 뉴로핏처럼 다양한 질환군과 분석 지표를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통합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선 최소 수년 이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뉴로핏은 지난 10년간 뇌 영상에만 집중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왔으며, 단순한 알고리즘 구현을 넘어 도메인 전문성과 임상적 신뢰성을 내재화한 것이 가장 큰 진입장벽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뉴로핏 김동현, 빈준길 공동대표.©약업신문

뉴로핏은 설립 초기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초고속 정밀 분석해주는 세그엔진(SegEngine) 개발에 성공했으며, 해당 뇌 영상 분석 엔진을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 영상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뇌신경 퇴화 MRI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 치매 치료제 처방 및 치료효과, 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Neurophet AQUA AD)’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뉴로핏은 뇌졸중과 우울증 등 뇌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뇌 전기 자극용 영상 치료 계획 소프트웨어인 ‘뉴로핏 테스랩(Neurophet tES LAB)’과 비침습형 뇌 전기자극 기기 ‘뉴로핏 잉크(Neurophet innk)’를 개발하여 치료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뉴로핏은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설계와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뇌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뉴로핏 아쿠아 AD의 경우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개화에 따른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국내 처방이 시작된 2024년 말부터 국내 주요 병원에 뉴로핏 아쿠아 AD가 연구용 데모로 도입됐으며,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의료기관 31곳에 도입이 완료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구용 데모에서 정식 제품 전환이 예정되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뉴로핏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17건을 비롯해 미국 5건, 유럽 1건, 일본 6건, 싱가포르 5건, 태국 1건의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추가적으로 16건의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은 작년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대상에 지정돼 영업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제조사 베이징 라도 테크놀로지(Beijing LADO Technology CO., LTD)와 독점 대리점 계약도 체결하였고, 싱가포르 종합병원(Singapore General Hospital)에 뉴로핏 스케일 펫 도입이 결정되는 등 아시아 시장 판매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뉴로핏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영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이미징 CRO(Imaging CRO)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사업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 공동대표는 "뉴로핏은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영역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의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및 이미징 CRO 분야 사업 개발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주요 솔루션 중심의 제품 고도화를 비롯한 연구개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사 및 대리점 네트워크 강화와 마케팅 활동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뉴로핏의 총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이고,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1400원~1만4000원, 총 공모금액은 228억원~280억원이다.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 자료.©뉴로핏, 약업신문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 자료.©뉴로핏, 약업신문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 자료.©뉴로핏, 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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