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산업에서 대학 및 연구소를 대상으로 진행돼온 전략적 제휴의 형태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전략적 제휴에 관한 가장 최신의 연구인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 신약개발연구조합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라이선스 공동연구 지분투자 등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를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첫 번째 형태인 '라이선스'는 신약후보물질이나 기술들을 계약에 의해 거래하는 것으로, 제약 산업에서 가장 보편화된 협력 방식이다.
특히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는 대형 제약사에게 부족한 파이프라인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벤처기업에게는 수익 창출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제휴를 맺은 당사자들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라이선스에 의한 협력이 지닌 장점은 가시화된 연구 성과를 놓고 협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 이질적인 조직이 함께 보조를 맞춰야하는 공동연구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라이선싱 이후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위험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형태인 '공동연구'는 둘 이상의 기관이 대등한 관계에서 연구팀을 구성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협력 형태이다.
기업이 대학이나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에 있는 우수한 연구자를 연구팀에 합류시켜서 자사의 연구실을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지니고 있는 최신의 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조직 목표를 가진 두 집단이 함께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또한 두 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공동연구팀의 관리와 통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처음에 명확한 협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경우 나중에 이익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세 번째 형태인 '지분투자'는 주로 제약사가 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유형이다.
제약사들의 내부 연구팀만으로는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들을 모두 알 수 없기 때문에, 제약사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게 등장하는 분야나 기술을 모니터하고, 탐색이 필요한 분야에 선투자하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