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스타틴 복용 탓 밤을 잊은 그대에게...
머크측은 “유의할만한 영향 없었다” 반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1-08 17:38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를 복용한 이들의 경우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이나 플라시보를 복용했던 대조群에 비해 수면(睡眠)의 질이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저하되었음이 눈에 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이 크게 떠지게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분교 의대의 베아트리스 골롬 교수팀은 7일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심바스타틴과 프라바스타틴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렇다면 수면장애가 체중증가와 인슐린 내성을 촉진하는 등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인 셈.

골롬 교수팀은 총 1,016명의 남‧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심바스타틴 20mg, 프라바스타틴 40mg 또는 플라시보를 6개월 동안 복용토록 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을 앓지 않는 건강한 이들이었으며, 이들에게서 측정된 체내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115~190mg/dL였다.

그 결과 프라바스타틴을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수면에 미친 영향이 플라시보 복용群과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심바스타틴 복용群에서는 불면증이나 수면패턴의 교란 등 문제점들이 관찰된 케이스가 프라바스타틴 복용群에 비해 3배 정도나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사유와 관련, 골롬 교수는 “아마도 심바스타틴의 경우 지용성 제제여서 뇌내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고, 따라서 독소를 뇌 외부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발휘할 수 있는 반면 수용성 제제인 프라바스타틴은 그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추정했다.

한편 머크&컴퍼니社의 론 로저스 대변인은 “우리 또한 심바스타틴과 프라바스타틴, 플라시보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유의할만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바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로저스 대변인은 또 수 천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건의 임상시험에서도 그 같은 부작용 발생사례들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골롬 교수도 좀 더 많은 수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장기간에 걸친 후속연구가 뒤따르지 않는 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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