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피부과에서 약국전용 화장품들이 의사들의 처방에 의해 판매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찬반 여론이 일고 있다.
피부과 진단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보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측과 혹시 피부과로 판매망을 넓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는 양대 기류가 형성돼 있다.
'메디컬 비지트'라고 불리는 이런 마케팅 전략은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럽 피부과 병원에서 피부질환 진단시 환자들에게 기능성화장품을 처방 내리는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형성돼 왔다.
우리나라 약국전용 화장품 회사들도 이같은 문화형성에 나선 것.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1∼3개 정도의 피부과나 소아과 병원에 화장품을 공급, 의사의 처방과 함께 환자들에게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권유하는 방식을 시험적으로 택하고 있다.
이들은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어필해 신뢰감을 조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피부과와 약국에서 양대전략을 펼쳐 약국전용 화장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기능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 약사는 "몇몇 피부과에서 판매됨으로 인해 믿을 만한 기능성화장품이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된다면 약국 화장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약국전용 화장품 전담 직원은 "약국화장품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피부과나 소아과 등 병·의원들로의 진출은 불가피하며 이는 약국화장품 시장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부과서 화장품을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혹여 피부과로 판매망을 넓히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그다지 달가와하지 않는 여론도 있다.
이는 유럽의 피부과에서는 화장품 판매가 금지돼 있어 처방만이 가능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피부과전 문의는 법적으로 의약부외품 판매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과 내의 피부전문 상담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병원용 화장품이 판매가 되고 있는 데 피부과 전문의들이 새삼스럽게 약국전용 화장품을 선전해 줄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