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Gardasil)은 지난 18일 FDA 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권고 결정을 이끌어냄에 따라 사실상 발매를 예약한 상태이다.
그러나 '가다실'이 장차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완강한 걸림돌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측이 취학연령기에 예방접종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종교단체 등으로부터 반대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현재 머크측이 '가다실'의 성공적 발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감안할 때 눈길이 쏠리게 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머크측이 회수조치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관련해 줄을 잇고 있는 소송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특허만료 임박 등으로 인해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카드로 '가다실'에 심혈을 기울여 왔기 때문.
게다가 '가다실'은 FDA가 자문위의 허가권고 결정을 수용할 경우 다음달 중으로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경우 '가다실'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같은 용도로 발매를 준비 중인 '서바릭스'(Cervarix)보다 1년여 먼저 발매되어 나올 수 있게 된다.
머크측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매년 5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24만여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원인 2위에 올라 있는 다빈도 암이다.
이에 따라 머크측은 '가다실'이 미국시장에서만 20억 달러대 시장볼륨을 형성하고, 세계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최대 70억 달러대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가다실'은 性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의 주종을 이루는 타입 6, 11, 16 및 18 등 4종을 타깃으로 개발된 백신. 이들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70%와 생식기 사마귀의 90% 정도에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는 또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실제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수 년의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휴먼 파필로마 바이러스들이 性的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는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접종이 보편화되면 문란한 性생활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족연구자문위원회라는 이름의 단체에서 정책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피터 스프릭 부회장은 "취학연령기에 있는 아동들에게 '가다실'의 접종이 의무화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음주의 기독교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린다 클레파키 애널리스트도 "우리는 '가다실'의 사용확대를 지지하지만, 취학연령기 아동들에 대한 예방접종 의무화에는 반대한다"고 잘라말했다. 자궁경부암이 유행성 이하선염이나 홍역과는 감염경로를 전혀 달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독교인 의사·치과의사협회의 진 루드 박사도 "백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취학연령기 아동들에 대한 예방접종 의무화에는 찬성키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같은 반대론은 머크측이 FDA의 허가를 취득한 후 예방접종 의무화를 위해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 면역실행자문위원회(ACIP)의 지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불거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CIP는 예방접종 표준 가이드라인에 관해 CDC에 자문하는 기구. 각 州가 예방접종 리스트에 새로운 항목의 추가를 검토할 때에도 ACIP의 긍정적 견해가 중요한 참고사항으로 반영되고 있다.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A.G. 에드워즈 증권社의 앨 라우치 애널리스트는 "취학연령기 아동들에 대한 예방접종 의무화가 실현될 경우 '가다실'은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