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응급피임약 OTC 전환 촉구
FDA 새 수장 '코드' 평가받을 시험대로 주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0-12 18:24   수정 2005.10.12 20:40
"더는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

미국의 의회의원 62명이 초당적인 입장에서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을 결정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11일 FDA의 신임 커미셔너 직무대행에 전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른바 '모닝 애프터 필'로 불리우는 바아 파마슈티컬스社(Barr)의 '플랜 B'를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가능토록 단안을 내려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전격임명된 FDA의 새로운 수장은 첫 단추를 꿰는 단계에서부터 차후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그의 '코드'를 평가받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러고 보면 바아측이 '플랜 B'에 대한 OTC 전환을 요청한 것은 어느덧 2년도 더 경과한 일. '플랜 B'는 性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억제하는 피임제로 지난 1999년 처방약으로 허가를 취득했었다.

이와 관련, 전격사임한 레스터 크로퍼드 FDA 커미셔너의 뒤를 이어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앤드류 폰 에센박 박사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의원들은 "결정을 미룬 것이 타당한 과학적 증거자료나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결코 FDA를 비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 '플랜 B'를 OTC로 전환하는 안은 FDA 자문위원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지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FDA는 지난해 16세 이하 소녀들의 사용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반려했었다.

이에 바아측은 16세 이상에 한해 OTC로 구입이 가능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한 상태.

그러나 FDA는 지난 8월 확실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OTC 전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DA 관계자들은 '플랜 B'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제임은 인정하면서도 10대 소녀들의 사용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FDA가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문제에 대해 일관적이지 못하고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종교적 보수론자와 일부 반대론자들은 응급피임약을 구입이 수월해질 경우 문란한 性 생활과 性 감염성 질환의 만연을 부추길 수 있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대부분의 의사들과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지지론자들은 응급피임제가 OTC로 전환될 경우 원치 않는 임신과 임신중절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줄 것을 적극 원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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