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OTC 전환 결론 유보
FDA, 진보성향 여성단체로부터 소송 직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24 17:13   수정 2005.01.24 17:32
좀 더 검토할 시간을...

이른바 '모닝 애프터 필'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통용되고 있는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 여부에 대한 결론도출이 일단 뒤로 미뤄졌다.

FDA는 바아 파마슈티컬스社(Barr)에 의해 제기되었던 '플랜 B'('Plan B')의 OTC 전환 요청과 관련, 지난 21일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아측은 "결국은 FDA가 16세 이상의 여성들에 대해 처방전 없이도 '플랜 B'를 복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FDA의 캐슬린 퀸 대변인도 "가까운 장래에 검토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DA는 또 다시 결론도출을 뒤로 미룸에 따라 한 여성단체로부터 소송을 제기당했다.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진력해 온 출산권센터(Center for Reproductive Rights)라는 이름의 단체가 뉴욕 이스턴 디스트릭트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 이 단체는 소송을 통해 "FDA가 '플랜 B'에 대해 적절한 검토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는 사이먼 헬러 변호사는 "응급피임약이 OTC로 전환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명백하게 입증한 연구자료를 좌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산권센터의 낸시 노텁 회장은 "미국에서 한해 300만건에 달하는 임신사례 중 절반 가량이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현실을 FDA가 유념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렇지 않아도 FDA는 '플랜 B'의 OTC 전환 유무를 놓고 찬·반 양론자들로부터 상당한 압력에 직면해 왔던 형편이다. 여성단체들은 낙태수술을 줄일 수 있다며 OTC 스위치를 찬성하고 있는 반면 보수단체들은 10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性생활을 조장하고, 性 감염성 질환들이 만연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

이처럼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여론을 의식한 듯, FDA는 자문위원회가 찬성 23표·반대 4표로 OTC 전환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바아측의 신청서를 반려했었다.

그 후 바아측은 추가적인 자료보완을 거친 뒤 이번에는 16세 이상의 여성에 한해 OTC로 구입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으로 재차 FDA에 허가를 요청했었다.

FDA의 고위관계자인 스티븐 갤슨 박사는 당시 16세 이하의 어린 소녀들의 경우 의사의 처방전 없이 '플랜 B'를 복용하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적인 여성단체로 알려진 의식있는 미국여성(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웬디 라이트 정책국장은 "FDA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 B'는 '마이프프리스톤'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낙태약 'RU-486'과는 전혀 다른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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